‘4위 암’ 위암, 정기적인 위 내시경검사가 조기 발견 지름길

입력
2024.06.0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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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40세 넘으면 1~2년에 한 번씩 내시경검사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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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은 A(40)씨는 검진 결과를 들으러 병원을 방문했다가 위암 진단을 받았다. 가끔 속이 쓰리거나 식욕이 없는 등 가벼운 증상만 있었을 뿐 특별하게 건강에 이상을 느낀 적이 없었기에 검진 결과를 들은 A씨는 충격을 받았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전체 암 발생 순위 4위로 2021년 새로 발생한 위암 환자만 2만9,361명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 위험이 크며, 40대부터 발병률이 급증해 60~70대에 최고치에 달한다.

위암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짠 음식과 가공육, 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 이형성 △유전성 요인과 가족력 등이다. 우성 유전 질환인 ‘선종성 대장 폴립 환자’는 일반인보다 위암 발병 빈도가 7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밖에 흡연과 비만도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위암은 위의 점막에서 시작되는 암으로 발병 단계에 따라 초기, 진행성, 전이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 증상이 있더라도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식욕부진 등 위염, 위궤양 증상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진행성 단계에서는 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검은색 변이 생길 수 있으며 단기간에 출혈이 심해지면 토혈을 하기도 한다. 전이가 시작된 경우에는 장 폐색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위암이 발견됐을 때는 암의 진행 경과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한다. 내시경 시술로 제거가 가능한 조기 위암을 제외하고는 1~3기 위암은 위 절제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법으로는 위암과 주위 림프절까지 폭넓게 제거하는 광범위 위 절제 수술이 표준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위 절제 수술 시 복강경 수술도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을 하지 않아 절개 범위가 적고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고 환자들의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위암은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을 챙겨 먹어야 하며 견과류, 해조류, 기름진 음식, 과당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피해야 한다.

특히 음식을 먹는 속도와 양에 유의해야 한다. 위 절제 수술을 했다면 위가 전과 같이 소화·저장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과식과 섬유질이 과다한 음식은 피하고 소량의 음식을 천천히 자주 먹는 게 중요하다.

위암은 1기 생존율이 대략 90%에 이를 정도로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병이다. 40대 이상에 해당한다면 1~2년마다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검사를 하는 게 좋다.

평소 소화성 기능장애가 자주 발생하거나, 만성 위축성 위염, 악성 빈혈 등을 가진 고위험군도 정기적인 내시경검사와 조직 검사로 위암 발생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식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짜거나 탄 음식, 산화물이 많이 첨가된 음식은 가능한 삼가야 한다. 대신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비타민 A 등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가 좋다.

민재식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최근에는 자극적인 식습관과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젊은 나이에도 위암이 발생할 때가 있다”며 “속이 불편하거나, 복통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고 위 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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