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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석유 있다" 판단한 액트지오 고문, 5일 한국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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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 일대에 다량의 석유,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분석 업체 '액트지오(Act-Geo)'의 고문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가 이르면 5일 한국에 들어온다. 석유 매장 가능성 검증 당사자가 여러 의문을 직접 해소하는 차원의 방한이다.
4일 복수의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아브레우 박사가 이르면 내일 입국한다. 아브레우 박사는 윤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일대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발표가 나온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동해안 심해 탐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브레우 박사가 당시 대표로 있던 분석 업체 액트지오에 석유 매장 가능성 검증을 맡겼다. 액트지오는 자체 분석을 거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을 석유공사에 전달했다.
석유공사는 이 결과에 대한 교차 검증을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의뢰했고 액트지오의 판단 근거가 과학적으로 합리적이기 때문에 신뢰할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석유공사,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쳐 대통령실까지 보고됐고 윤 대통령이 이를 직접 발표했다.
다만 전날 윤 대통령 발표 직후 액트지오의 본사 주소가 미국의 다소 허름한 주택가인 점이 알려지면서 액트지오의 분석력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에 산업부는 액트지오를 이끈 아브레우 박사의 이력을 바탕으로 분석 결과가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글로벌 대형 정유사인 엑손모빌에서 지질그룹장을 지냈고 가이아나 유전을 발견 시추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라는 것이다.
정부는 이런 분위기에서 검증 결과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차원으로 아브레우 박사 방한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를 등판시켜 검증 결과의 과학적 기준과 근거를 설명하고 액트지오라는 업체가 믿을 만한 분석 업체라는 점을 납득시키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에서는 액트지오 같은 업체를 두고 ‘심해 전문 컨설팅 부띠끄’라고 한다. 글로벌 대형 정유사에서 심해 지질 탐사를 도맡던 소수의 전문가가 적게는 2, 3명 많게는 10명 가까이 모여 기업이나 정부를 상대로 전문적인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곳이란 얘기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같이 심해 시추 경험이 전무한 경우에는 석유공사의 데이터로 1차 결론을 내더라도 이런 부띠끄 업체에게 교차검증을 맡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도 이런 점을 인지하고 심해 전문 부띠끄 명단을 확보하고 규모, 인력 구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액트지오를 선정했다. 부띠끄를 평가하는 기준 중에 중요한 건 업체를 이끄는 인물의 네트워크라고 한다. 자체적으로 분석하는 역량도 중요하지만 여러 학계나 업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아브레우 박사는 미국 라이스대에서 지질학과 지구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는 해당 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재직하며 학계와의 관계가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또한 글로벌 정유업계에서도 25년 재직한 경험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띠끄 업체들이 워낙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되다 보니 액트지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편이었던 걸로 안다"며 "이런 점도 액트지오에게 석유 매장 가능성 검증 의뢰를 맡긴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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