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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원 기부, 봐 달라더니"... 김호중 팬들 75억 원은 '앨범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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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로 방송 출연이 정지된 가수 김호중의 팬들이 최근 4년간 약 100억 원을 기부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이 중 75억 원은 앨범 기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씨의 공식 팬카페 기부 내역에 따르면 팬덤 '아리스'는 2020년 4월~2023년 12월 기부한 총액을 97억1,260만 원으로 집계했다.
이 중 75억 원은 현금이 아닌 김씨의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의 기부 비용이었다. 기부 목록에 따르면 팬들은 2022년 8~11월 앨범 52만8,430장을 685곳에 기부했다. 1장당 약 1만4,200원의 가격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금 기부로는 튀르키예 지진 복구 지원에 팬들이 전달한 성금 1억7,500만 원과 김씨가 기부한 5,000만 원이 있었다. 지난해 팬카페가 수재민 돕기 희망브리지 성금(3억5,100만 원)도 냈지만, 다 합쳐도 앨범 기부 금액엔 미치지 못했다.
문제는 기부를 받는 기관 상당수가 앨범 기부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혜자가 팬이 아니면 쓰레기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있어왔다.
지난달 26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씨와 팬들의 기부 선행을 고려해 선처해달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김호중의 팬들이 지금껏 4년 동안 약 100억 원 가까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었던 건 김호중이 가진 이름의 선한 영향력 덕분"이라면서 "지금까지 아티스트로서 사회를 향해 선한 기부를 한 일을 정상 참작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는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씨의 자사 방송 출연을 한시 정지한 상태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 범인도피교사, 음주운전 혐의 등이 적용돼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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