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급증…어린이집 등 집단생활하는 영·유아 주의해야

입력
2024.06.0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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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손 씻기가 최선 예방책…합병증 의심되면 정밀 검사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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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유아 수족구병(手足口病·Hand-foot-and mouth disease) 환자가 크게 늘면서 예방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손·발·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이다. 콕사키바이러스 A16형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 감염에 의해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수족구병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에 시작해 여름철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주로 발생하며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0~6세)에서 발병률이 높다. 영·유아는 유치원에서 집단 생활하기에 빠르게 전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5세 미만 환자는 1만1,679명이었는데 2022년 22만3,169명, 2023년 22만442명으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 수족구병 의사 환자(감염 확인 환자+의심 환자) 천분율은 20주(5.13~19) 기준 8.9명으로 15주 2.7명과 비교해 3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장 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71에 의해 발병하고 타액·체액·배설물 직접 접촉으로 감염돼 열·목 통증·식욕부진·설사가 동반된다”고 했다.

수족구병에 감염됐으면 약물 치료와 함께 대부분 7~10일 안에 자연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엔테로바이러스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은 증상이 더 심해진다.

바이러스 잠복기는 3~7일로 식욕 저하·설사·구토·발열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며, 심하면 뇌염·무균성 뇌막염 등 신경계 질환이나 폐 출혈·신경인성 폐부종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쇼크사할 위험도 있다”고 했다.

김민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만 간혹 탈수나 합병증으로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며 “어린 자녀가 잘 먹지 못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탈수를 의심하고, 열이 심하면서 머리나 배를 아파하고 토하거나 처지면 뇌수막염이나 심근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수족구병은 감염성 질환인 헤르판지나, 헤르페스성 구내염과 혼동될 수 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영·유아는 통증으로 음식을 먹지 못하면 탈수가 올 수 있어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으로 영양 공급을 해줘야 한다.

수족구병은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예방과 전파 차단은 기본 수칙이다. 환자가 있는 가정은 손 씻기 등 철저한 위생 관리와 환자와 생활용품을 따로 사용하는 등 가족 구성원 간 감염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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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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