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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땀’…날씨가 더워지면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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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땀과의 전쟁’을 치르는 사람이 늘었다. 땀 나는 부위는 손발·겨드랑이·머리 등 다양하다. 땀을 많이 흘리면 겨드랑이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나고, 발은 악취뿐만 아니라 굽 높은 구두나 슬리퍼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러워진다.
다한증 종류도 부위마다 다르다.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손바닥과 발바닥 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 안면 다한증 등이 있다. 특히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어른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보통 600~700㎖이다. 여름에는 1~1.5L의 땀을 배출하는데, 다한증 환자는 하루 2~5L의 땀을 흘려 3~8배나 많다.
정진용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겨드랑이 아포크라인 땀샘에서 분비된 땀은 박테리아에 의해 지방산으로 분해되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데, 이 같은 액취증 환자의 50~60%가 다한증을 동반한다”고 했다.
다한증은 원인에 따라 1차성과 2차성으로 나뉜다. 1차성(원발성) 다한증은 온도나 감정, 교감신경 변화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2차성 다한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당뇨병 같은 내분비 질환, 신경계 질환, 암, 결핵, 가족력, 비만 등이 원인이다.
1차성 다한증은 6개월 이상 많은 땀이 흐르면서 다음 항목 가운데 2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 의심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수준 △가족력 있음 △발병 시점이 25세 미만 △좌우 대칭적 △1주일에 1회 이상 과도한 땀 분비 △잠잘 때는 땀 분비 없음 등이다.
다한증 환자는 평소 자주 목욕해 청결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겨드랑이 부위도 항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땀 흡수가 좋은 면 소재 속옷을 입고 자주 갈아입어야 한다.
평소 땀 냄새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습진·염증이 있으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에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다한증은 약물, 이온 영동(泳動·iontophoresis) 치료, 보톡스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이온 영동 치료는 이온이나 이온화된 약물이 같은 전기 극에서는 서로 밀어내는 원리를 이용해 전기로 이온이나 약물을 피부 점막에 침투시키는 방법이다.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교감신경 절제술 등 수술이 필요하다. 땀 나는 부위에 따라 절제하는 신경이 다르다. 손·겨드랑이 다한증은 흉부 교감신경을, 발 다한증은 요추 교감신경을 절제해야 한다.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이 발 다한증 치료법 가운데 예후가 가장 좋다.
문덕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발 다한증은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수술 후 보상성 다한증도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요추 교감신경을 정확히 절제하면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수술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고 복강경을 이용하므로 회복 기간도 짧다”고 했다.
땀 냄새를 줄이려면 육류·달걀·우유·버터·치즈 등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 고칼로리 음식은 땀샘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 분비량을 늘리는 데다 체취도 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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