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을 함께해 온 육의당 부부 소나무

입력
2024.06.03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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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된 경북 경주 제내리 육의당 부부 소나무 가지 사이로 한낮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경주=왕태석 선임기자

400년 된 경북 경주 제내리 육의당 부부 소나무 가지 사이로 한낮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경주=왕태석 선임기자

경북 경주 제내리 마을에는 40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견뎌낸 부부 소나무가 있다. 마치 한 몸처럼 엉겨 붙은 이 고목을 보기 위해 외진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특히 부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서로를 품고 있는 두 나무를 바라보면 부부애가 다시 샘솟는다고 한다.

400년 된 경북 경주 제내리 육의당 부부 소나무 사이로 서서히 해가 지고 있다.

400년 된 경북 경주 제내리 육의당 부부 소나무 사이로 서서히 해가 지고 있다.

이 나무는 조선시대 사대부의 별장 건물인 육의당 서쪽 담벼락 옆에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인 최계종이 왜란이 끝난 후 임금인 선조가 하사한 벼슬을 사양하고 고향에 은거하며 세월을 보내기 위해 440년 전 만든 별장으로 축조 당시에 심었던 소나무가 지금도 여러 그루가 남아있다. 소나무를 많이 심은 이유는 아마도 부귀영화에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나라를 위해 싸운 선비의 강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일 것이다.

400년이라는 세월을 서로를 다정하게 품고 살아온 육의당 부부 소나무.

400년이라는 세월을 서로를 다정하게 품고 살아온 육의당 부부 소나무.

각각 다른 뿌리에서 태어나 세월이 지나며 한 몸이 되는 나무를 우리는 연리지 또는 연리목이라고 부르며 남녀 간의 사랑이나 부부애를 상징하는 소중한 존재로 여기고 있다. 육의당 부부 소나무도 각각의 줄기가 400년 세월이 지나면서 하나가 되었다. 오늘도 이곳을 찾은 부부와 연인들은 기나긴 세월 속에 서로를 다정하게 품고 살아온 모습에서 사랑, 희망, 그리고 인내를 느끼며 영원히 함께할 것을 다짐한다.

400년이라는 세월을 서로를 다정하게 품고 살아온 육의당 부부 소나무 옆으로 해가 뜨고 있다.

400년이라는 세월을 서로를 다정하게 품고 살아온 육의당 부부 소나무 옆으로 해가 뜨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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