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김호중 검찰 송치 "죄송하다... 끝나고 말씀드리겠다"

입력
2024.05.31 08:34

사고 발생 3주 만에
음주운전 혐의 추가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30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30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음주 뺑소니' 혐의와 함께 조직적 사건 은폐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사고 발생 약 3주만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김호중을 검찰에 구속송치했다.

검찰에 이송되기 위해 이날 오전 8시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강남서를 나온 김호중은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호중은 "끝나고 말씀드리겠다"면서 '매니저에게 대리자수를 부탁했나'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은폐를 위해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사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범인도피교사·증거인멸 등) 본부장 A씨도 이날 함께 검찰에 넘겼다. 대리 자수한 매니저 B씨는 술을 마시고 사고 차량을 회사까지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와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그간 경찰은 김호중의 음주운전 혐의를 입증하는 데 집중해왔다. 경찰은 술자리 동석자, 술집 종업원 등 관련자 진술을 김호중의 토대로 음주량을 특정하고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그가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3%를 넘겼다고 결론냈다.

위드마크는 음주운전 직후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지 못했을 때 체중이나 음주량 등을 기반으로 추정하는 공식이다. 또 경찰은 김호중 매니저의 휴대폰을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술 마시고 사고를 냈으니 대신 자수해달라"고 말한 내용의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기존에 적용했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보다 형량이 무거운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김호중에게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김호중은 9일 오후 11시 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반대 차선의 택시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김호중은 청담동 유흥주점을 방문한 뒤 대리기사를 불러 집으로 이동했으나 50분 뒤 직접 차량을 끌고 나와 다른 술집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냈다. 음주운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던 김호중은 사과문을 내고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지만, 24일 법원은 그에게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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