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대 신입생 1913명 지역인재로... "충청권이 최대 수혜지"

입력
2024.05.30 18:00
1면
구독

<2025학년도 대입전형계획 발표>
26개 지방 의대 60% 지역인재 선발
전남대 79% 최고, 경상국립대 73%
수시 81%... '수능 최저 충족'이 관건
의전원 포함 40개 의대 4695명 선발

30일 서울 한 학원가에 붙어있는 의대 입시 관련 홍보물. 연합뉴스

30일 서울 한 학원가에 붙어있는 의대 입시 관련 홍보물. 연합뉴스

의과대학 모집정원이 27년 만에 확대되면서 비수도권 26개 의대는 올해 치러지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60%가량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한다. 이 전형은 의대가 속한 권역 내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역인재전형 선발 의무가 있는 의대 운영 26개 대학은 내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 총 3,202명 중 59.7%인 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전체 모집인원 2,049명 중 1,025명(50.0%)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 2024학년도보다 선발 인원은 888명, 비율은 9.7%포인트 늘었다.

대학별로 보면, 국립대 2개교가 지역인재전형으로 70% 이상 선발한다. 전남대가 모집인원 165명 중 130명(78.8%)을, 경상국립대가 142명 중 103명(72.5%)을 각각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16개 대학은 60%대 비율로 모집한다. 모집인원 163명 중 지역인재전형 몫이 113명(69.3%)인 부산대, 102명 중 70명(68.6%)인 동아대를 비롯해 강원대, 건국대(글로컬), 건양대,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순천향대, 영남대, 울산대, 원광대, 을지대, 전북대, 조선대, 충북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60% 이상인 대학 중 6개교는 지역인재전형으로만 100명 넘게 선발한다. 충남대, 고신대, 계명대, 인제대 등 4개교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은 50%대다. 지역 고교생 수가 적은 제주권·강원권 대학은 21.2~48.6%로 상대적으로 낮다.

지방대육성법 시행령에는 비수도권 6개 권역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40% 이상(강원·제주는 2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정부는 지역·필수의료 강화 취지로 이번에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60% 이상으로 권고했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 3년을 지역에서 다녀야 이 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요건이 강화된다.

지역인재전형의 수시모집 비중은 81%(1,549명)로 전년 78%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전형 유형별로는 학생부 교과 56.4%(1,078명), 학생부종합 23.5%(449명), 논술 1.1%(22명)다. 정시모집 비중은 19%(364명)다.

충청권 최대 수혜지로... '수능 최저 충족'이 관건

의대 지역인재전형 확대의 최대 수혜지는 충청권으로 꼽힌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대전·충남·충북 7개 의대 가운데 지역인재전형 의무 시행 대상인 6개교(단국대 의대는 대학본부가 수도권에 있어 제외)의 지역인재 모집인원은 464명으로 전년(170명)보다 2.7배 늘었다. 충청권 고교 수(194개)를 산술적으로 대입하면, 올해 학교당 평균 0.9명이었던 의대 진학생 수가 내년 2.4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4개 의대가 지역인재전형으로 443명을 뽑는 호남권은 권역 고교 1곳당 1.9명의 의대 입학이 기대돼 충청권 다음으로 의대에 가기 유리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어 대구·경북권(학교당 1.8명), 강원권(1.7명) 순이다. 학원가에서는 지역인재전형으로 자녀를 의대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의 '지방 유학' 문의가 잦다고 한다. 이런 수요에 부응해 지방으로 진출하는 입시학원도 늘고 있다.

다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충족하는 게 관건이다.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영남대 의대 지역인재전형은 수능 4개 영역의 등급 합이 5 이내, 동아대 을지대 등은 6 이내일 것을 요구한다. 의대 지역인재전형 가운데 수능 최저등급 기준이 없는 곳은 건양대 학생부교과전형과 순천향대 학생부종합전형뿐이다.

의전원·정원 외 포함 4695명 의대생 된다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1곳 제외)의 내년 모집인원은 총 4,610명(정원 외 포함)으로 전년 대비 1,497명이 늘었다. 정원 내 선발은 4,485명(97.3%)이다. 서울대와 중앙대는 2023학년도 의대 입시에서 동점자가 나와 1명씩 초과모집을 한 터라 2025학년도 모집인원이 1명씩 줄었다.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 재외국민·외국인 등 정원 외 선발 인원은 125명(2.7%)이다.

39개 의대 전형계획 기준으로 수시모집 비율은 67.6%(3,118명)다. 학생부 교과(34.2%), 학생부종합(28.9%), 논술(3.9%), 기타(0.6%) 순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 비율은 32.4%로 전년(37.3%)보다 5%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수시 비중이 높은 지역인재전형이 확대된 효과다.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모집인원 85명(정원 외 5명 포함)을 포함하면 2025학년도 총 모집 인원은 4,695명(정원 내 4,565명·정원 외 130명)이다.

손현성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