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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에고'를 만족시키면 움직인다"...그의 귀환, 막을 수 없다면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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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각국에서 대형 선거가 줄줄이 열리는 '슈퍼 선거의 해'라지만, 세계인들의 시선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온통 쏠려있다. 그 중심엔 '그'가 있다. 성공한 부동산 사업가이자 "너는 해고야"라는 유행어를 만든 TV 스타. 정계에 입문한 뒤엔 워싱턴의 '이단아' '아웃사이더'라 불리며 각국 최고지도자들을 진땀 흘리게 한 전직 미국 대통령. 혐오·편가르기 정치를 한다는 오명에도 여전히 다수의 미국 대중을 끌어들이는 괴짜. 도널드 트럼프다.
20여년 간 직업 외교관으로 미국을 상대한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은 트럼프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이 전한 파편을 모아 트럼프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파고들었다. 외교부에서 미국 의회와 싱크탱크를 담당하는 북미2과장, 대미외교 최고 실무직인 북미국장, 한미 협상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를 지낸 그는 이론과 실무에 능한 미국통(通)이다. 그런 그가 트럼프라는 인물에 집중한 이유는 단 하나. 그의 '귀환'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집권한 2017년 1월부터 4년간 한반도는 전쟁과 평화 사이를 오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높은 수위의 도발을 일삼고 있는 지금 트럼프의 귀환은 한국에게 어떤 의미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책은 트럼프를 한 단어로 설명한다. '에고(ego·자아 혹은 자존심)'. 미국의 전직 관료, 기자, 트럼프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회고록 등을 통해 공통적으로 말한 트럼프의 특징을 축약한 결과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세계에 살고 있는 트럼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요, 이를 확인해줄 핵심 지표는 돈과 힘, 그리고 명성이다. 자기애로 똘똘 뭉친 트럼프에게 동맹의 가치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
그런 트럼프의 귀환은 한반도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에고 문제'가 해결되고 그럴 듯한 계산서를 들이밀면 트럼프는 기꺼이 거래에 응하기 때문이다. 조 전 원장은 대표적 사례로 트럼프의 자아도취적 성향과 지배욕구를 이용해 '절친'이 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꼽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를 달래려 의전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도 소개한다.
책은 트럼프를 조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 자랑인 '딥스테이트(전문관료 정치)'와 법률체계, 민주절차를 모두 부정하면서도 다시 공화당의 대선후보가 된 트럼프를 통해 미국 정치·사회 변화를 통찰한다.
미국 대선 결과를 점치기는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건 트럼프가 또 한 번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다. 세계가 걱정하는 그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면, 트럼프가 누구인가를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피고 전략을 제대로 짜야 한다고 책은 거듭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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