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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수법' 모방?… 차량 7대 치고 도주한 50대, 하루 지나 자진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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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7대를 들이받고 달아난 운전자가 경찰조사에서 뒤늦게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김호중 사건과 범행 수법이 유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된 50대 남성 A씨는 최근 진행된 피의자 조사에서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지난 1일 오전 2시쯤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야외주차장에서 본인 소유의 소나타를 몰다가 주차된 차량 7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A씨와 동승자는 사고 직후 차량을 버려둔 채 현장을 벗어났다.
경찰은 차량 분석을 통해 A씨의 신원을 특정했지만, 그는 휴대전화를 꺼놓고 잠적했다. A씨는 사고 38시간이 지난 2일 오후에서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의심됐지만, 뒤늦게 측정해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당초 A씨는 경찰에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사고 전 여러 식당을 방문한 정황을 파악하고 식당 내부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을 통해 그가 술을 마시는 장면을 포착했다.
A씨는 경찰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자 그제야 "맥주 500cc 2잔을 마셨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사고 후 도주한 이유에 대해선 "경황이 없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려 (경찰)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음주 뺑소니 사고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는 가수 김호중도 사고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해 음주운전을 부인했다. 이후 경찰 조사와 언론 취재로 음주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뒤늦게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경찰이 사고 당시 김씨의 음주량을 확인하지 못해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고 전에 마신 총 음주량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A씨와 동승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송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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