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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 같은 증상에도 질환 달라요

입력
2024.05.27 09:50
수정
2024.05.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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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회전근개 파열·유착성 관절낭염·석회성 건염 등 3대 어깨 질환 많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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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는 몸 관절 중 가운데 가장 많이 움직이는 곳이다. 뼈와 관절, 근육, 신경, 혈관 등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하지만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그만큼 다양한 질환에도 노출되기 쉽다.

어깨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손·팔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되거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 통증은 대부분 잘못된 자세가 주원인이다. 건강한 어깨를 원한다면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적 관절 범위를 지키기 위한 스트레칭뿐만 아니라 어깨 근력 강화 운동을 습관처럼 꾸준히 해야 한다. 이상욱 가톨릭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에게 대 어깨 질환인 회전근개 파열, 유착성 관절낭염, 석회성 건염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회전근개 파열

어깨뼈 사이에는 4개 근육이 통과한다. 이들 근육의 주요 기능은 팔을 안으로, 밖으로 돌리는 회전이다. ‘회전근’으로 부르는 이유다. 이들 근육은 회전근개라는 힘줄을 통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어깨뼈가 탈구되지 않도록 유지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이 회전근개가 끊어지거나 파열되는 등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통증은 팔을 위로 들어 올릴 때 심해지고 어깨를 움직일 때 ‘삐거덕’거리는 마찰음이 발생할 수 있다. 팔을 들어 올린 채 10초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악화하고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보통 처음엔 통증이 심하지 않고 관절 운동 제한이 적어 방치할 때가 많지만, 이는 망가진 근육을 대신해 남은 근육이 더 열심히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상욱 교수는 “오래 방치하면 파열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데, 심하면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도 있다”며 “통증이 경미하더라도 파열 부위가 작은 초기에 비수술적 약물 또는 주사를 이용한 통증 치료, 스트레칭을 이용한 관절 운동, 어깨 주위 근력 강화 운동 등으로 적극적을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유착성 관절낭염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어깨 질환 중 가장 흔하다. 50대에서 주로 나타난다는 특징 때문에 흔히 ‘오십견’으로 부른다. 의학적 용어는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다. 동결견(frozen shoulder)은 어깨가 얼음처럼 굳은 상태라는 의미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어떤 방향으로도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고 살짝만 스쳐도 통증이 심하다. 통증으로 밤에 숙면하기 어렵고 단추를 끼우는 것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팔 운동 범위’를 비교하면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타인이 팔을 들어 올리려 해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지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고 오래 버티지 못하긴 하지만 어깨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팔 운동 범위가 제한돼 굳어 버릴 수 있기에 치료해야 한다. 스트레칭이나 약물요법, 주사 요법을 3개월 이상 충분히 지속하면 호전될 수 있다. 단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면 ‘관절경적 관절막 유리술’을 시행한다.

◇석회성 건염

어깨 힘줄에 석회가 침착한 것이다. 석회가 녹아 힘줄 세포에 스며들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석회가 너무 크면 그 자체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석회는 지름 1~2㎜부터 크게는 3㎝ 이상으로 수개월, 수년에 걸쳐 조금씩 커진다. 보통 콩알 정도 크기가 많다.

주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을 느끼고 팔의 사용이 적을 때는 통증이 줄거나 느끼지 못할 때도 많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힘줄이 퇴행하며 세포가 괴사된 부위에 석회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급성의 경우 골절처럼 응급실에 가야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만성인 경우 석회가 주위조직을 압박해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급성이거나 석회가 작아도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지 않고 염증 치료만으로도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어깨 통증은 올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굽어진 어깨는 주변 근육과 인대 과긴장을 일으켜 유연성을 잃는다. 이는 작은 외상에도 인대나 힘줄이 쉽게 파열되는 이유다. 매일 3~4회 정도 어깨 스트레칭 운동으로 굽어진 어깨를 펴주는 게 좋다.

운동할 때 팔꿈치가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라가는 자세는 어깨 천장뼈와 팔뼈 사이에 힘줄이 마찰하는 현상으로 반복적인 운동, 특히 중량을 들고 하는 어깨 운동은 힘줄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적당한 중량으로 하고, 운동 전후 어깨 관절을 충분한 스트레칭해야 한다.

이상욱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잘못된 자세로 어깨·목·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스마트폰은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틈틈이 어깨·목·허리 관절을 풀어주는 노력과 함께 어깨 통증이 나타나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Tip. 유착성 관절낭염 자가 진단법]

-잠자다 어깨가 아파 깬 적이 있다.

-팔을 들어 올리고 젖힐 때 삐끗하는 느낌이 들고 통증이 있다.

-혼자서 옷 뒤 지퍼나 단추를 채우기 어렵다.

-통증이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점점 심해진다.

-어깨 관절이 뻣뻣하며 통증이 나타나 어깨를 움직이지 않아도 지속된다.

-몸을 씻을 때 어깨를 씻기가 힘들다.

-멀리 있는 물건을 잡는 것이 힘들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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