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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50여만 명이 겪는 '뇌경색' 이럴 때 의심해야

입력
2024.05.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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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힘 빠지고, 발음 어눌해지고, 심한 어지럼증 느끼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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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腦卒中·stroke)은 암·심혈관 질환과 함께 중년 이후 불현듯 찾아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수 시간 내에 뇌세포가 괴사되기 시작되는데, 뇌경색 치료의 핵심 부위인 ‘허혈성 반음영 부위’의 혈류 재개통을 놓치면 영구적인 장애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이일형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에게 뇌경색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뇌경색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고령 등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다. 부정맥(不整脈·arrhythmia)·심부전(心不全·heart failure)·심근경색(心筋梗塞·myocardial infarction) 등의 후유증으로 심장에서 발생한 혈전이 이동하다가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뇌경색 환자는 51만9,533명이다. 이 중 80대 이상에서 5년 전인 2018년보다 남성은 32%, 여성은 19.3% 늘었다.

뇌경색은 막히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흔히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고 ▷말을 못 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져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거나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걸을 때 술에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거나 ▷한쪽 시야가 잘 안 보이거나 둘로 보이기도 한다. 심하면 의식 저하로 회복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뇌경색 급성기에 혈전 및 색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면 초기에는 아직 괴사하기 전인 허혈성 반음영이 생기게 된다. 허혈성 반음영 부위는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 중심부터 세포 괴사를 동반하는 뇌경색으로 바뀌게 된다. 초기 허혈성 반음영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뇌경색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 정맥혈전용해제(tPA)를 투여해 혈류를 재개통하면 뇌세포 기능 회복과 뇌경색 치료가 가능하다.

큰 동맥이 막혔다면 24시간 이내 동맥내혈전제거술을 시행하면 괴사되지 않은 허혈성 반음영을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로 뇌경색 병변을 최소화하고, 허혈성 반음영 부위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급성기 치료의 주된 목적이다. 다만 이들 치료는 출혈 가능성을 고려한 여러 금기 사항도 있기에 치료 대상이 되는지 의료진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일형 교수는 “증상 정도나 막힌 혈관 부위에 따라 혈전을 녹이거나 끄집어내는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는 줄고 뇌출혈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에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뇌 손상이 이미 진행됐다면 급성기 치료 효과는 줄어든다. 이일형 교수는 “불과 몇 시간 차이가 남은 삶의 차이가 달라질 수 있다”며 “평소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신체 변화를 자세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한뇌졸중학회 제공

대한뇌졸중학회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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