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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무슨 말 하겠나"... 김호중, 경찰 조사서 술 종류와 양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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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가수 김호중(33)이 21일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한 김호중은 오후 10시 41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경찰조사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음주운전을 10일 만에 시인한 이유'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증거 인멸 가담 여부'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정황 인정 여부'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나는) 죄 지은 사람이다. 어쨌든 죄송하다.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며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김호중 측 변호인은 취재진에 "(김호중이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 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구체적으로 마신 술의 종류, 양을 구체적으로 다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가 음주운전 뺑소니 범행을 뒤늦게 인정한 이유에 대해선 "구속을 걱정한 것보다는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다는 마음"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호중은)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다.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사는 김호중의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에 대해서만 우선 이뤄졌다. 경찰은 운전자 바꿔치기 등 사건 은폐 의혹은 추가 일정을 잡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김호중은 9일 오후 11시 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반대 차선의 택시를 치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를 받는다. 그는 당시 청담동 유흥주점을 방문한 뒤 대리기사를 불러 집으로 이동했으나 50분 뒤 직접 차량을 끌고 나와 다른 술집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2시간 후 매니저 A씨가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수했고, 소속사 본부장 B씨는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했다.
이후 제기된 '음주운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던 김호중은 돌연 19일 사과문을 내고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면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호중과 소속사 측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 하는 등 사건 은폐에 가담했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 등 4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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