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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할 지경"... 사직 원하는 서울대 의대 교수 2주 만에 20→14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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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재논의 촉구에도 정부가 꿈적하지 않자, 사직을 원하는 서울대 의대 교수가 2주 만에 7배나 늘었다. 전공의 집단사직 장기화로 누적된 의료진 혹사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대 융합관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의대 교수가 2주 전 20명대에서 140여 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사직이 아니라 순직할 지경"이라며 "죽기 전에 사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비대위가 18, 19일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결과에도 의료진의 번아웃(탈진) 실태가 고스란히 담겼다. 설문에 참여한 교수 555명 중 의료진 소진으로 진료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64.5%, 야간당직 횟수 조정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36.1%에 달했다.
이들은 전공의 복귀를 위해 중재자로 나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엔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제발 멈춰달라는 얘기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뭐든지 할 테니 전공의 복귀를 위한 아이디어가 있는 분들은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 측은 의사 규모 추계 공모를 장기 해법으로 제시했다. 강 위원장은 "의사 수를 2,000명 늘리면 우리나라가 망할까 봐 걱정이 된다"며 의료계, 정부, 국민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장기적 증원 계획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사회적 논의에서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결정하자는 주장이다.
다만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등 현재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 합의 기구 참여엔 선을 그었다. 강 위원장은 "참여하고 싶지만 정부와 의료계 간 불신이 너무 크다"면서 "정부 정책에 의사가 참여했다는 면피용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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