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원 매출' 김호중 콘서트 환불 수수료 면제에... 취소 표 6000장 쏟아져

23, 24일 콘서트 환불 규정 변경
다음 달 공연도 취소 가능성 커져

23,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콘서트 포스터. 공연기획사 두미르 제공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23일부터 이틀간 진행하는 공연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가 전액 면제되자 취소 표가 쏟아지고 있다.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던 공연은 21일 오전 기준 6,000석 이상이 취소됐다.

공연 예매 티켓을 단독 판매한 멜론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에 변경된 수수료 정책을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23,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김호중 콘서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변경 이전에 예매를 취소한 관객도 수수료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당초 관람 1~2일 전까지 취소 수수료는 티켓 금액의 30%였다.

행사 주최 측은 김호중 콘서트 강행에 따른 비판 여론이 커지자 환불 정책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취소 수수료 전액 환불을 발표한 이날 오전 기준 6,100석이 취소됐다. 해당 공연 티켓 가격은 15만~23만 원이다. 당초 양일 2만 석이 조기 매진돼 매출액은 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연이 취소되면 김씨는 수억 원대 위약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21일 김호중 콘서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티켓 취소 수수료 정책이 변경된 뒤 발생한 취소표 현황. 멜론 홈페이지 캡처

이 공연에서 김씨는 세계 3대 소프라노로 알려진 아이다 가리풀리나, 미국 유명 소프라노인 라리사 마르티네즈와 함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은 세계 4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빈 필과 독일 베를린 필, 미국 뉴욕 필, 네덜란드의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현역 단원들이 연합해 하나의 팀이 된 공연이다.

공연 주최사인 KBS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기획사 두미르에 김씨의 대체자를 찾아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두미르 측은 "연주자들이 프로그램을 공유한 상태인 데다 시일이 촉박해 대체 연주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강행 의사를 밝혔다. 이에 KBS는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다음 달 1, 2일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김씨의 콘서트 역시 공동 주최사인 SBS미디어넷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공연 취소 가능성이 커졌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내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떠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음주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김씨는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고 소속사도 사과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