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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文 회고록 비판..."히틀러 신뢰한 영국, 2차 세계 대전 일어났다"

입력
2024.05.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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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탈북민, 文 정권이었으면 안 왔다고 해"
"통일전선부→노동당 중앙위원회 10국 개편"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최근 발간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 기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북관을 직격 비판했다. "핵을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말을 믿었다는 문 전 대통령을 겨냥, "북한의 능력을 무시한" 안일한 생각이라고 꼬집고 "정세를 오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문 전 대통령 회고록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전제한 뒤, “그 능력을 무시한 채 (사용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의도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정세를 오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딸 세대한테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상응조치가 있으면 비핵화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약속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이 미국 쪽에 있다는 내용도 부각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평화를 주장한 아돌프 히틀러 독일 총리 말을 믿고 1938년 ‘뮌헨 협정’을 체결한 영국의 네빌 체임벌린 총리의 실책에 빗댔다. 김 장관은 "체임벌린 총리의 유화 정책 결과 그다음 해(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며 "북한의 소극적인 협상 자세로 일어난 북한 비핵화의 실패를 동맹국(미국) 책임으로 돌리는 것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2019년 11월 문 정부의 탈북민 강제 북송 사건을 꼬집으며, 문 정부의 대북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어선으로) 탈북한 두 가족 중 한 분은 '만약 문재인 정부였다면 탈북을 결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문 정부의 대북정책이 북한 주민에게 어떤 의미인지 분명해지는 대목"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또한, 북한이 '제2국가론'을 주창한 후 통일전선부를 폐지하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10국'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통전부는 남북회담과 경제협력, 대남심리전 등을 수행하는 한국의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기능을 결합한 형태로 운영돼 왔다. 현재는 심리전 위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게 통일부 판단으로, 다만 통일부 관계자는 '위상 격하'냐는 질문에 "평가를 유보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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