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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만큼 강해진 인도의 애국주의

입력
2024.05.22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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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인도 뭄바이에서 한 인도 여성이 선거 직전인 지난달 17일 얼굴에 인도 국기 문양과 함께 문구를 적어 넣으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뭄바이=AFP 연합뉴스

인도 뭄바이에서 한 인도 여성이 선거 직전인 지난달 17일 얼굴에 인도 국기 문양과 함께 문구를 적어 넣으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뭄바이=AFP 연합뉴스

세계 최대 인구대국답게 약 6주일가량의 총선(투개표 기간 포함)을 치르고 있는 인도에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인도 민족주의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정치적 메시지가 뚜렷해질수록 ‘인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인도 청년들의 자부심과 확신, 긍정적인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모디 총리의 3선 도전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1일 갤럽 조사에 따르면, 모디 행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 2014년 집권한 이후 69%(2015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특히 재선에 성공한 이후 두 번째 임기(2019~2023년) 중엔 신뢰도가 매년 80% 근처를 맴돌았다. 갤럽은 “모디 총리 개인 지지율도 재선 이후 7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면서 “인도인들이 모디 정부에 강한 신뢰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갤럽은 특히 지역 인프라 구축 정책의 성공에 주목했다. 갤럽은 “도로와 대중교통 확보 등 지역 인프라 구축은 모디 경제의 핵심 의제 중 하나였다”면서 “지난 3년 지출액만 1,000억 달러로, 이에 대한 만족도는 꾸준히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재정지출이 확대되면서 젊은이들(만 15~29세)의 나라 사랑 강도도 커지고 있다.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인접국 젊은이들의 경우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국을 떠나 새로운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비율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었으나, 인도 젊은이들의 비율은 10%에 머물렀다. 갤럽은 “30세 이상의 경우도 ‘인도를 떠나고 싶다’는 답변이 겨우 5%였다”면서 “이 수치는 남아시아 국가 젊은이 중 최저”라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경제 전망’도 지난해 56%로,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70%)에 비해 다소 주춤했지만, 다른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무엇보다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듬해인 2015년부터 2023년까지 9년 동안 매해 “지역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49~70%),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44~69%), “구직 활동의 적기다”(39~53%) 등 긍정적인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갤럽은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고 △행정부 신뢰가 높으며 △인프라 만족도가 장기적으로 높아지는 점을 들며 “많은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가 3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4월 19일 시작한 인도 총선은 전체 인구 14억4,100만여 명 중 유권자 9억6,800만여 명이 투표와 개표 처리를 위해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많은 유권자가 넓은 영토 곳곳에서 참여하다 보니 투표소가 무려 105만여 곳에 달한다. 따라서 최종 결과는 6월 4일 발표 예정이다. 이번 총선에 걸린 연방 하원의원 의석은 543석이며, 과반 의석(272석)을 얻은 정당이 총리를 맡아 내각을 꾸린 뒤 5년간 정부를 운영한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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