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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반성은 하지만 노래는 하겠다?...'40억 매출' 클래식 공연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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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사고' 열흘 만에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한 가수 김호중(33)이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들과의 합동공연 무대에는 그대로 서게 됐다.
20일 공연계에 따르면 오는 23,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 주관사인 기획사 '두미르'는 공연 주최사인 KBS에 '출연자(김호중) 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KBS가 지난 16일 두미르에 김호중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김호중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이는 공연을 강행할 뜻으로 해석된다. 김호중은 19일 "저는 음주 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가수로서 무대에는 서겠다는 것이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는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로열콘세르트헤바우(RCO)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 구성한 연합 오케스트라다. 김호중은 이들의 연주로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 라리사 마르티네스와 함께 노래한다.
공영방송인 KBS는 "공연에서 KBS라는 이름과 KBS 로고를 쓰지 말라"고 요구했다. 두미르는 이 조건을 수용하고라도 공연을 강행할 태세다. 촉박한 일정, 거액의 환불금·위약금 문제 등을 이유로 든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공연 티켓 가격은 15만 원부터 23만 원까지다. 이틀 치 2만 석이 매진됐는데 티켓 평균값을 20만 원으로 잡아도 관련 매출이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공연은 2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총 5회 열린다. 23, 24일 공연은 김호중의 이름을 내건 대형 공연이고, 19, 20, 25일 열리는 클래식 전용홀 공연엔 김호중이 출연하지 않는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팬심이 탄탄한 김호중 출연 회차에서 안정적 매출을 올리는 이번 공연 특성상 가장 큰 매출분이 취소되면 전체 사업이 무너지는 구조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중이 19일 음주 사실을 시인한 이후 티켓 취소도 늘고 있다. 지난 3일 예매 시작과 함께 전석 매진을 기록했지만, 티켓 판매처인 멜론 티켓에 따르면 20일 기준 약 6,000석이 예매가 가능하다. 약 6,000명이 예매를 취소했다는 의미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고 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호텔에 머물다 17시간 뒤에야 출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음주 운전 의심을 받았지만 줄곧 부인하다 19일에서야 음주 운전을 인정했다. 18일 "김호중이 교통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소견이 나왔음에도 18, 19일 경남 창원에서 개인 콘서트를 강행했다. 이틀 공연으로 약 23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공연의 티켓 취소 수수료는 1장당 10만 원대여서 관람객들의 분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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