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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시진핑 만난 날… '열세' 하르키우 향한 젤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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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중국의 러시아 지지 의사를 재확인한 16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州)로 향했다. 지난 10일 진격을 개시한 러시아군에 맞서 방어전을 벌이고 있는 일선 부대를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인디펜던트,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하르키우에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및 군 지휘부로부터 하르키우 전황 관련 보고를 받았다. 스페인 방문 등 해외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향한 곳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인들에게 메달을 수여하며 격려했고, 병원에서는 부상 군인을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르키우 상황은 전반적으로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느려지기는 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열세를 극복한 상황은 아니다. 러시아군은 일주일 동안 하르키우를 중심으로 약 278㎢를 점령했는데, 이는 1년 반 동안 없던 성과라고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 분석을 기반으로 프랑스 AFP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는 10일 이후 12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국경에서 약 5㎞ 떨어진 보우찬스크 등에서 반격을 시작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하르키우 주민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세르히 볼비노우 하르키우 경찰청 수사국장은 "러시아군이 보우찬스크에서 대피하려던 주민 35~40명을 구금하고 있는데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군 본부 공격을 막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안전 지대로 피신하려는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했다고도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방어력 분산을 위해 전선을 의도적으로 넓히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산 최첨단 방공시스템 패트리엇을 서둘러 배치해야 한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하르키우에서도 "최소 2대의 패트리엇 포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하르키우 공세가 강화된 상황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군 훈련 지원을 위한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간 나토는 우크라이나 파병에 선을 그어왔다. NYT에 따르면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은 나토 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향하는 길에 훈련 교관의 우크라이나 배치가 불가피하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결국 거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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