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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 38.5도 이상 고열 5일 넘게 이어진다면…

입력
2024.05.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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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가와사키병., 5세 미만, 6개월~2세 영·유아에게서 발생 많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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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병(Kawasaki disease)은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대개 5세 미만, 특히 6개월에서 2세의 영·유아에서 흔히 발생한다.

가와사키병이라는 병명은 1967년 이를 학계에 처음 보고한 일본인 소아과 의사 도미사쿠 가와사키의 이름에서 따왔다.

가와사키병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5세 미만 특정 연령층에서 나타난다. 몇몇 특징적 임상 증상으로 어떤 감염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가와사키병 병력이 있으면 형제나 자매, 그 자녀에게서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증상은 전신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주로 피부·점막·림프절에서 발생하면 가와사키병을 의심할 수 있다.

김경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가와사키병은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등 극동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어린이 질환”이라며 “대개 항생제를 사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치료하지 않으면 1~2주 이상 지속되며 3~4주 동안 열이 있을 때도 있다”고 했다.

◇5세 미만 어린이 주로 발생… 고열과 함께 5가지 특징적 증상

가와사키병에 걸리면 5일 이상 지속되는 38.5도 이상 고열과 함께 다음의 특징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양쪽 눈에 눈곱이 끼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결막 충혈 △입술이나 혀가 빨간 사탕을 먹은 것처럼 유난히 빨개지는 증상 △몸이나 BCG(결핵예방백신) 접종을 한 자리에 생긴 울긋불긋한 발진 △목에 있는 림프절이 붓는 증상 △손발이 붓고 빨갛게 변하는 증상 등이다.

그러나 이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손발이 부었다가 좋아지기도 하고, 몸에 발진이 올라왔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위의 5가지 증상 중 2~3가지만 발현되면 ‘불완전 가와사키병’을 의심할 수 있다.

김경민 교수는 “자녀가 항생제에도 반응 없는 고열이 지속되면 가와사키병 증상이 있는지 살펴보고 증상이 확인되면 이를 촬영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상담받아야 한다” 했다.

◇증상과 심장 초음파검사로 확진

가와사키병은 보통 증상으로 확진한다. 앞서 언급한 고열 외 5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전형적인 가와사키병으로 진단한다.

2~3가지만 나타난다면 불완전 가와사키병이나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외에 기본적인 혈액검사와 심장 초음파검사를 참고해 진단한다.

가와사키병이 발병하면 합병증으로 관상동맥이 늘어나므로 심장 초음파검사로 관상동맥을 확인한다. 최근 진단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않는 불완전 가와사키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가와사키병이 진단되면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아스피린으로 1차 치료를 진행한다. 1차 치료 후 대부분 열이 떨어지고 증상이 서서히 호전된다.

다만 10명 중 1명꼴로 1차 치료에서 호전이 되지 않고 고열이 지속될 때가 있다. 이때는 2차 치료로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스테로이드제를 같이 투약한다. 드물게 2차 치료 후에도 열이 날 경우 3차 약제를 사용한다.

김경민 교수는 “치료 과정에서 증상이 좋아지고 합병증이 심하지 않다면 6~8주가량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유지하고, 그 이후 심장 초음파검사로 다시 한번 관상동맥 합병증 유무를 확인한 후 약 복용 중단을 고려한다”며 “이후에도 정기적인 영상 검사로 가와사키병과 합병증 재발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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