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젤리와 맞먹을 정도로 충치 유발

[건강이 최고]3분 이내 양치하기 어려우면 물로 헹궈야

한국일보 자료사진

단 음식은 누구나 좋아한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탕후루는 물론 젤리·사탕은 어린이에게 인기 만점이다

이에 들러붙는 단 음식은 어린이들의 치아 건강에는 좋지 않다. 꼭 먹어야 한다면 섭취 후 빨리 양치하고 치실 등으로 낀 것을 빼주고,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관리하는 게 좋다.

탕후루의 충지 유발 지수는 아직 연구되지 않았지만 치아에 잘 들러붙고 당도가 높아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충치 유발 지수는 특정 음식이 충치를 얼마나 일으키는지 당도와 점착도로 점수를 매긴 것을 말한다. 당도가 높으면 세균에게 많은 먹이를 제공할 수 있어 충치가 잘 발생한다. 치아에 끈끈하게 잘 달라붙는 점착도까지 높으면 꼼꼼히 양치해도 제거하기 어렵다.

충치 유발 지수는 1~50점으로 매겨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충치 위험이 높다. 젤리가 48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서 캐러멜·엿·딸기잼·과자·사탕 등이 뒤를 잇는다. 탕후루도 젤리만큼이나 치아에 좋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있다.

단 음식이 치아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면 음식을 섭취하고 난 뒤 가급적 빨리 입 안을 헹구고 이를 닦아야 한다.

김미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당장 양치하기 어렵다면 물로만 헹궈내도 도움이 되며 칫솔질과 치실을 이용해 치아에 남는 걸 없애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어린이는 평소 적절히 관리해 충치를 예방하고 충치가 생겼다면 되도록 빨리 발견해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며 "충치 예방의 첫걸음은 바르고 꼼꼼한 칫솔질과 치실 사용 습관”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치아가 서로 맞닿은 면에 충치가 생길 때가 많으므로 칫솔질을 충분히 한 뒤 치실로 음식물 찌꺼기를 없애야 한다”며 “매번하기 힘들다면 저녁 양치 때와 주말에는 반드시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어린이는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3~6개월에 한 번 치과를 찾아 예방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구강 검진 및 방사선 사진 촬영을 통해 평소 구강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검사를 시행한다.

또 치료가 필요한 부위는 조기 발견해 치료할 뿐만 아니라 충치 예방 치료도 함께 시행한다.

김미선 교수는 “대표적인 충치 예방법에는 치아 홈 메우기 치료, 정기적으로 칫솔질이 덜 된 부위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덩어리를 제거하는 치면 세마와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불소 도포가 있다”고 했다.

충치가 생겼다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유치에 충치가 생겼다면 진행 속도가 빨라 조금만 소홀히 관리해도 금방 썩는다.

어차피 빠지는 이라고 여겨 치료를 미룰 때가 많은데 충치를 방치하면 치통도 생기고, 음식을 먹기도 힘들어지고, 염증이 뼈 속에서 퍼져 얼굴이 붓고 전신적인 염증으로 번질 수도 있다. 충치 부위만큼 치아 크기가 줄어 영구치가 나오는 자리가 부족해져 결국 교정 치료까지 받아야 하기도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