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심야감사 덮으려"...어도어, '직원 금품수수' 주장한 하이브에 또 반박

하이브 "어도어 직원, 민희진 대표 묵인 하에 억대 금품 수취" 주장
어도어, 하이브에 또 반박..."여직원 심야 감사 덮으려는 주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 측이 하이브의 불법 감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하이브가 어도어 직원의 억대 금품 수수를 주장하며 반박하자 "여직원에 대한 심야 감사 사건을 덮기 위한 논점 흐리기"라고 주장했다. 박시몬 기자 simon@hankookilbo.com

민희진 어도어 대표 측이 하이브의 불법 감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하이브가 어도어 직원의 억대 금품 수수를 주장하며 반박하자 "여직원에 대한 심야 감사 사건을 덮기 위한 논점 흐리기"라고 주장했다.

어도어 측은 10일 "어제 발생한 여직원에 대한 심야감사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을 덮으려는 하이브의 입장문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힘으로써 더 이상의 논란을 막고자 한다"라며 장문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어도어 측은 하이브가 주장한 어도어 직원의 금품 수수 건와 관련해 "이는 스타일리스트 업무와 처우에 대한 하이브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라고 밝힌 뒤 "디자인, 안무, 스타일링과 같은 크리에이티브 분야의 핵심 인재들은 역량에 따라 회사에 소속돼 근무하는 것 보다 외부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할 경우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곤 한다. 때문에 실제 레이블 비즈니스에서는 이러한 역량을 유지하기 위한 유연한 보상 체제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과를 낸 직원에게 그에 맞는 높은 인센티브를 지급해왔다고 주장한 어도어는 "하이브가 문제를 제기한 비용은 회사 매출로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광고주가 외주 스타일리스트를 사용하는 경우 지출하는 비용이고, 광고주가 이를 해당 업무를 수행한 스타일리스트에게 지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러한 비용 수령에 대해선 대표, 부대표, 스타일리스트가 논의했고 효율성과 퀄리티 면에서 내부 스타일리스트가 작업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이에 대한 대가를 광고주로부터 정당하게 지급받도록 한 것"이라며 "정당하게 수령한 대가를 하이브는 불법 수취 금액으로 둔갑시킴으로써 어제의 불미스러운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도어 측은 "어제 밤 상황은 하이브가 여성(감사팀 직원)만이 집에 간 것처럼 호도하고 있으나 남성과 여성이 집앞까지 동행을 하고, 남성이 집앞을 지키는 상태에서 여성은 심지어 집안까지 들어와 휴대폰 등의 제공을 요청한 상황이었다"라고 강조하며 "하이브는 어도어를 핑계삼아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사적인 대화를 공개하는 등 계열사의 직원들의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직원 간 메신저 대화내용 공개와 관련해 하이브 측에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