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다양한 위험 요소 집합체 ‘대사증후군’ 돌연사 위험 높여

입력
2024.05.12 18:00
수정
2024.05.13 22:06
19면
구독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박종숙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현대인에게 대사증후군은 흔한 질환이다. 최근 심장대사증후군학회에서는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에 해당한다는 자료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대사증후군이 돌연사를 일으키는 각종 질환 유병률을 급격히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이어지며 대사증후군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사증후군이란.

“대사증후군은 특정한 질환이라기보다 다양한 위험 요소 집합체에 가깝다. 개인에게 혈압 상승·고혈당·혈중 지질 이상·비만(특히 복부 비만) 등 건강을 저해하는 위험 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상태를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최근 대사증후군이 당뇨병·고혈압·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을 높이고 유방암·직장암 등 각종 암 발생 및 사망률과도 관계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비만을 비롯해 대사증후군과 연관된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은.

“대사증후군 기준은 1998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처음으로 정립했으며, 이후 여러 진단 기준이 제시됐다. 국내에서는 △허리둘레(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 △혈압(130/85㎜Hg 이상) △공복 혈당(100㎎/dL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HDL 콜레스테롤(남성 40㎎/dL 미만, 여성 50㎎/dL 미만) 등 다섯 가지 항목 가운데 세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대사증후군 원인은.

“비만으로 발생한 인슐린저항성이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돼 혈당치를 낮추는 호르몬으로, 저항성이 생기면 간·근육·지방 조직에서 고혈당을 일으켜 결국 당뇨병 전(前) 단계 또는 당뇨병이 발생한다. 인슐린저항성으로 우리 신체가 혈당을 이용하지 못하면 체내에 염분과 수분이 축적돼 고혈압이 생기기도 하고 이상지질혈증, 염증 반응 이상이 나타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궁극적인 치료 목표는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예방이다. 대사증후군을 단일 질환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원인과 구성 인자들에 대한 개별적인 치료가 최선이다. 대사증후군 구성 인자들이 인슐린저항성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에 대사증후군의 각 임상 질환을 치료함과 동시에 근본 원인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대사증후군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는 증상이 없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을 조기에 발견해 생활 습관 조절로 질병 위험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식단·운동·금연·절주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고혈압·이상지질혈증·고혈당이 동반되면 각각의 치료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 교정 외에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박종숙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박종숙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