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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주니어, 과거 뇌 기생충 침투"… 미 대선 제3후보도 '건강 리스크'

입력
2024.05.09 17:00
수정
2024.05.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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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2010년 뇌 기생충으로 정신 문제 겪어"
수은 중독·심방세동까지… '건강 리스크' 합류
케네디 "모두 회복"… 의료기록 제공은 거부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자르 차베스 데이'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자르 차베스 데이'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 출마한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과거 뇌 기생충 때문에 기억 상실증을 겪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고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케네디 주니어까지 세 명의 대선 후보 모두 '건강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 시간)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뇌에서 기생충이 발견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2010년 케네디 주니어는 너무 기억 상실증이 심각하고 정신적으로 혼미해서 한 친구는 그가 뇌종양이 있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며 "뇌 스캔 결과 케네디 주니어의 뇌에서는 어두운 점(dark spot)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의사는 이를 "뇌에 침투해 뇌의 일부를 먹은 후 죽은 기생충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인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달 21일 미시간주 로열오크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열오크= AP 연합뉴스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인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달 21일 미시간주 로열오크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열오크= AP 연합뉴스

케네디 주니어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선 이번 미국 대선에서 저력을 보이는 유일한 제3의 후보다. 그는 민주당 계열 명문가 케네디 가문 출신으로, 큰아버지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아버지는 1968년 민주당 대선 경선 중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이다. 하버드대와 버지니아대로스쿨을 졸업한 뒤 환경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코로나19 시기 음모론을 펴며 백신 반대 운동을 주도했다.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지난해 10월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얻으며 이번 대선의 변수로 떠올랐다.

올해 70세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81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자신이 젊고 건강하다는 사실을 장점으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NYT는 "케네디 주니어는 기생충을 비롯해 이전에 공개되지 않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여러 해 동안 겪어 왔다"고 지적했다. NYT는 그가 중금속이 함유된 생선을 너무 많이 섭취해 수은 중독 진단을 받은 적이 있고, 심장 박동 이상 증세인 '심방세동'도 겪었다고 설명했다.

케네디 주니어 캠프는 그의 정신 건강이 회복됐고, 기생충에 의한 후유증도 없다고 지난주 NYT에 밝혔다고 한다. 캠프는 또 "당시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을 여행하다 기생충에 감염됐지만, 이 문제는 이미 10년도 전에 해결됐다"며 "케네디 주니어의 인지 능력은 매우 강건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캠프에서는 후보의 의료 기록 제공을 거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의료 기록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각각 지난 3월과 지난해 11월 그들의 건강 상태를 설명하는 의료진 성명을 발표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이날 NYT 보도 후 자신의 엑스(X)에서 "5마리의 뇌 기생충을 더 먹고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토론에서 이길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벌레 6마리(six-worm) 핸디캡을 안고 있더라도 결과에는 자신 있다"라고도 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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