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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비만이라면 관절염에 걸릴 위험 4배 이상 높아

입력
2024.04.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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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4월 28일 관절염의 날… 관절 건강 지키는 방법?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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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를 지탱해 주는 뼈와 근육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조직이다. 특히 뼈가 2개 이상 연결되는 관절은 단단히 연결하고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곳이다.

손가락이나 팔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모두 관절 덕분이다. 또 관절은 신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관절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으면 균형을 잃거나 다른 부위에 무리가 가해져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관절은 나이 들면 당연히 닳을 수 있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절에 잦은 충격이라도 지속되면 관절 염증이 발생하고 이 상황이 지속하면 연골이 소실돼 뼈 마찰로 통증이 생기게 된다.

4월 28일은 관절염 인식을 높이고 올바른 치료법을 알리기 위해 대한정형외과학회가 정한 ‘관절염의 날’이다. 전상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관절 질환을 알아본다.

◇어깨를 얼리는 질환, 오십견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동결견(凍結肩)는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어깨 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질환이다.

주로 50대에서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五十肩)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전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는 일반적인 질환이다. 감염성 질환처럼 면역이 생기는 병이 아니므로 관리 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오십견 발병 원인은 외상, 운동 부족, 스트레스, 다른 어깨 질병, 목 디스크 등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100명당 5명꼴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병하고, 특히 당뇨병 환자는 발병률이 5배 이상 증가한다.

오십견은 대부분 어깨 운동의 제한과 함께 극심한 고통이 온다. 밤에 잠잘 때, 머리를 감을 때, 물건을 꺼내거나 가방을 드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제한이 생길 수 있다.

전문적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통증은 약물이나 주사 등 염증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지만, 통증 제거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 오십견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스트레칭이 필수다.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를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오십견 치료의 최종 목표다.

전상현 교수는 “통증 없이 정상 측과 같은 운동 범위가 회복되면 힘쓰는 일을 할 수 있지만 운동 범위가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통증이 없어졌다고 힘을 쓰면 염증이 재발할 때가 많다”며 “통증 악화와 재발을 막기 위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등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냥 넘기면 안 되는 무릎 통증, 슬관절 퇴행성 관절염

슬(膝)관절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관절 부위의 연골이 손상돼 발생하는 병이다. 관절을 이루는 연골을 포함한 여러 구조물이 손상되면서 염증과 통증을 동반한다.

성별·나이·가족력·비만 등으로 발생하는 ‘원발성 퇴행성관절염’과 외상·질병·기형으로 인해 생기는 ‘속발성 퇴행성관절염’으로 나뉜다. 50대 이후에 주로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9배가량 더 많이 나타난다.

발병 초기에는 오랫동안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관절을 무리하게 움직일 때만 통증이 느껴지고 쉬는 동안에는 증상이 줄어든다. 하지만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통증은 더 심해지고 저녁 시간이나 추운 날씨에는 뚜렷한 통증이 나타나 관절 마디가 시리고 쑤신다.

슬관절 퇴행성관절염은 방사선 사진만으로도 관절 간격 감소나 관절 변형 정도를 파악해 진단할 수 있다. 관절 변형이 적고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이나운동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고 통증이 심한 비교적 고령 환자들에게는 인공관절 수술이 권장된다. 이때 환자가 앓는 퇴행성관절염 외 만성질환을 철저히 관리해 수술 시 위험을 되도록 낮춘다.

전상현 교수는 “슬관절 퇴행성관절염은 간단한 운동과 함께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며 “관절에 무리를 주는 운동 대신 수영이나 물 안에서 걷기와 같은 운동이 좋고, 특히 좌식 생활, 책상다리 등 생활 습관은 무릎에 무리가 될 수 있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조기 발견 어려운 고관절 골관절염

엉덩관절이라고도 불리는 고(股)관절은 무릎관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관절로, 골반골과 대퇴골을 연결해 준다.

볼과 소켓 형태에 두꺼운 관절막으로 둘러싸인 구조로 매우 안정적이고, 벌어지는 각도와 가동범위가 넓어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 고관절은 무엇보다 보행을 위해 꼭 필요한 관절이다. 고관절이 손상되면 걷고 서는 기본적인 활동이 어려워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고관절은 몸 속 깊이 자리해 미세 손상이나 염증이 발생해도 조기 발견이 어렵다. 붓더라도 맨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고 통증 또한 위치를 특정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는 엉덩이 뒤쪽 통증보다 사타구니 부위 통증이나 엉덩이 옆쪽 통증이 흔하다. 간혹 무릎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통증은 걷거나 움직일 때 악화하는 게 특징이다.

통증은 일반적으로 휴식을 취하면 완화된다. 양쪽 고관절 모두 통증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개 한쪽만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통증을 느낄 때는 이미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로 주의가 필요하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다리를 절거나 걷기 어려워지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빠른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주로 중년 이후, 과체중, 운동선수, 무거운 물건을 자주 운반하는 사람,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관절 골관절염 위험이 크다. 초기에는 휴식을 통해 고관절의 과다 사용을 금해야 하고 약물·물리 치료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체중 관리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이런 치료에도 통증 감소나 운동 기능 회복이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비교적 젊은 환자는 골반절골술이 시도된다. 체중이 부하되는 대퇴골두 위치를 바꿔 새로운 골두면이 위치하게 해 통증을 덜어주는 수술로 퇴행성 변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원래 관절을 사용하기 어려울 만큼 진행이 많이 됐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기도 한다.

◇관절 질환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

골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그만큼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고도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도 있다.

적절한 운동은 뼈와 관절을 건강하게 한다. 의자에 앉은 채로 무릎을 구부렸다 펴기, 일어선 상태에서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펴기 등의 동작을 평소 꾸준히 한다.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도 관절에 좋다. 다만 등산이나 달리기, 점프 등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적당히 하는 게 좋다.

아울러 척추의 자연 경사각을 유지할 수 있는 바른 자세를 취한다. 턱을 당기고 등 근육을 펴며 좌우 어깨는 같은 높이가 되도록 하고 목은 수직이 되게 하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취해야 할 때는 중간중간 어깨를 비롯한 허리, 무릎, 손과 발목 등 관절 부위를 이완시켜 주기 위한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한쪽 팔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피하고 서 있을 때도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는 짝다리 자세, 다리를 꼬는 행동도 피한다. 특히 좌식 생활, 양반다리, 무릎 꿇기와 같은 자세는 무릎과 고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기에 되도록 삼가야 한다.

전상현 교수는 “골관절염은 치료를 잘해도 건강한 관절을 되찾기 쉽지 않다”며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관절염을 예방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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