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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떨어진 고령인 등이 맞아야 할 예방접종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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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지막 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예방접종 주간’이다. 특히 65세 이상 국내 인구가 2025년에 1,000만 명을 돌파하는 ‘초고령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면역력이 취약한 고령인의 예방접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인 사망률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백신 4가지를 살펴본다.
폐렴은 사망 원인 3,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지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폐렴 원인 균인 폐렴구균(폐렴알균)은 폐렴‧부비동염‧중이염‧수막염 같은 침습성 감염의 주원인이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증상을 대부분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체계가 약한 고령인이나 어린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구균은 일반적으로 무증상 보균자의 호흡기에 분포하며 비말(飛沫)로 사람 사이에 전염된다.
폐렴구균 백신은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하는 ‘23가 다당류 백신(PPSV)’과 종합병원에서 접종하는 ‘13가·15가 단백 접합 백신(PCV)’으로 나뉜다. 23가 다당류 백신은 여러 혈청형 감염을 예방할 수 있지만 접종 1년 후부터 항체가가 떨어지기 시작해 5년 후에 다시 접종해야 한다. 13가 단백 접합 백신은 1회 접종 폐렴구균 감염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김윤정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3가 다당류 백신과 13가·15가 단백 접합 백신 가운데 어느 하나가 더 뛰어나다고 하기는 어렵고 특성에 따라 상호 보완적”이라며 “만성질환자나 면역 저하자는 두 종류 백신을 차례로 모두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김재열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흔히 폐렴을 고령층에 국한된 질환이라 생각하지만 50세 이상부터 폐렴구균 감염 발생과 사망률이 많이 증가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한 선제적인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대상포진은 ‘띠 모양(대상·帶狀) 발진’이라는 뜻이다.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백신을 예방접종한 사람에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몸속 감각 신경절로 이동해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붉은 반점, 수포, 농포 등 다양한 피부 병변과 신경통을 일으킨다. 성인의 90% 이상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대개 나이가 들거나 몸이 지치고 피로하거나,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고 있을 때 재발한다. 발병 시기는 보통 45세 이후 급격히 증가해 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50세 이상에 접종이 권장된다. 대상포진을 앓은 적 없는 65세 이상 3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후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대상포진 발생률이 51% 감소했다. 50~59세 70%, 60~69세 64%, 70~79세 42%, 80세 이상 18%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 백신 접종 시 대상포진을 앓아도 증상이 약했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후유증 발생도 74%까지 줄었다.
인플루엔자(독감)는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환자와 밀접 접촉할 때 감염 가능성이 높다. 흔한 증상은 38도 이상 고열, 두통, 전신 쇠약감, 마른 기침, 인후통, 코막힘, 근육통 등이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쉽게 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무료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생후 6개월~12세, 임신부 등이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주로 12월에 시작되고, 접종 2주 후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나 3~12개월(평균 6개월) 유지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11월까지 가까운 동네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김윤정 교수는 “겨울철 주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고령인은 유행 시작 전인 10~11월에 예방접종을 끝내는 게 좋다”고 했다.
파상풍은 상처에 침입한 균이 생성하는 독소가 사람 신경에 이상을 일으켜 근육 경련·호흡 마비 등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이다. 토양이나 분변에 있는 파상풍균이 피부나 점막 상처로 들어가 발생한다. 넘어져 상처가 났을 때, 곤충에 쏘였을 때도 감염된다.
최근 생활 환경 개선으로 발생률은 크게 낮아졌지만, 아직도 연간 10~20건 정도가 보고된다. 고령인이나 영·유아는 일단 감염되면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 않은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김윤정 교수는 “과거 파상풍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해 파상풍균 독소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예방백신인 파상풍 톡소이드 접종을 하는 게 좋다”며 “다만 면역 유지를 위해서는 10년마다 재접종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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