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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경제!” 큰소리친 바이든 앞에 스태그플레이션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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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와 고용 창출로 북돋운 경제 활력을 11월 대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으려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앞길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높은 물가에 경제 불황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새 공장을 짓고 있는 뉴욕주(州) 시러큐스를 찾아가 정부의 투자 보조금 지급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61억 달러(약 8조4,000억 원) 규모의 상무부 보조금이 1,250억 달러(약 172조 원)에 이르는 마이크론의 투자를 견인해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다며 “두 주에서 7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되찾고 말겠다는 의지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피력해 왔다. 이날도 그는 미국이 첨단 반도체를 개발했지만 생산량이 ‘제로(0)’라는 사실을 재차 거론한 뒤 “첨단 반도체 제조를 40년 만에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겠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대규모 투자 유도와 일자리 증가는 대선을 앞두고 그가 맨 앞에 내세우는 성과다. 2021년 취임 뒤 자신이 8,250만 달러(약 1,135조 원) 상당의 민간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자랑하고 저(低)실업률 등을 예로 들며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갖고 있다. 이는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안간힘과 호실적이 기대만큼의 지지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는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탓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 지지층이 부유층보다 저소득·중산층 위주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당장 떨어지지 않는 물가가 지표상 수치보다 그들 피부에 더 와닿았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인 것은 높은 물가는 그대로인 채 성장률 둔화 조짐마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 1.6%(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연율)는 전문가 예상치(2.4%)를 한참 밑도는 데다 지난해 4분기(3.4%) 수준에도 상당히 미달하는 수치다.
더욱이 이날 발표된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3.4%)이 작년 4분기(1.8%) 수치를 대폭 상회했다. 이런 경우 통화 정책이 진퇴양난에 빠진다. 금리를 내려 성장률을 올리는 게 정석이지만 물가가 높아 그럴 수 없다. 경제분석업체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의 콘스턴스 헌터는 미국 뉴욕타임스에 “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시장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확률을 70%로 보고 있지만 나는 그 절반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미국 경제가) 1970년대와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고 성장은 약해져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은 지속적인 서민층 구매력 확대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근로 가구가 감당하기에는 치러야 하는 비용이 너무 크고, 이를 경감하기 위해 나는 싸우고 있다”며 “성장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게 아니라 가운데에서 바깥으로, 아래에서 위로 구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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