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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고발'에 민희진 '3시간 격정 회견'..."뉴진스가 전화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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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그룹 뉴진스 소속사이자 자회사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이사 등에 대해 어도어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혐의(업무상 배임)로 25일 고발했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민 대표가 욕설까지 하며 격앙된 어조로 하이브를 공격해 진흙탕 싸움이 되면서 뉴진스의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어도어 부사장 A씨 등의 경영권 탈취 시도 물증을 확보했다면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부터 어도어를 감사 중이다. 민 대표 지시에 따라 뉴진스의 (하이브와의) 전속계약 중도 해지 방법, 민 대표와 하이브의 계약 무효화 방법 등이 어도어 경영진 사이에서 논의됐다는 게 하이브의 주장이다. 하이브가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록 등에는 "글로벌 자금을 당겨 와서 하이브랑 딜(거래)하자"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무속인과 회사 경영을 논의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의 주장이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는 등 3시간 넘게 발언을 쏟아냈다. 하이브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주장한 그는 “경영권 찬탈 계획도, 의도도 없고 실행한 적도 없다”면서 “K팝 업계의 문제점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이브의 또 다른 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베끼기 문제 등에 대해) 내부 고발을 하니 나를 해고시키려 한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하이브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해선 “장난하듯 개인적으로 쓴 메모와 놀듯이 나눈 얘기"라고 일축했다. 민 대표 측의 법무대리인인 이숙미 변호사는 회견에서 "실제 모의도 없었고, 민 대표 측의 어도어 지분이 20%밖에 되지 않아 (경영권 찬탈은) 결코 불가능한 만큼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형사소송으로 배임죄를 증명하는 것은 무척 까다롭고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하이브가 민사소송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고발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와 계속 함께하고 싶다”면서 어도어 대표 사임 여부에 즉답하지 않았다. 또 “하이브와 앞으로 같이 할 순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방 의장이 대화를 제안해 오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민 대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냈다.
다음 달 컴백하는 뉴진스가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이브는 “뉴진스를 지키는 데 최우선의 가치를 둔다”고 했지만 다섯 멤버들은 크게 동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하다. 민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이 ‘대표님 불쌍하다’면서 전화를 했다”고 했다. 다만 민 대표를 하이브가 해임하면 현실적으로 뉴진스와 함께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선문종 변호사는 “회사의 귀책 사유가 없는 상황에서 뉴진스 멤버들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면 위약금은 표준계약서 기준 6,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요계는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이 K팝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하이브라는 국내 최대 가요기획사의 치부가 까발려지며 국제적으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것이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방 의장과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적나라하게 공개하며 격앙된 어조로 비판했다. 욕설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견 가요기획사 대표는 “기자회견을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며 “업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갈등과 문제점을 낱낱이 공개하며 보이지 말아야 할 치부를 까발린 것은 가수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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