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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트남 반도체 선두주자 FPT “한국과 협력 최우선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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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한국일보의 세 번째 베트남 특파원으로 부임한 허경주 특파원이 ‘아세안 속으로’를 통해 혼자 알고 넘어가기 아까운 동남아시아 각국 사회·생활상을 소개합니다. 거리는 가깝지만 의외로 잘 몰랐던 아세안 10개국 이야기, 격주 금요일마다 함께하세요!
베트남 반도체 성장은 ‘베트남의 구글’로 불리는 현지 최대 정보기술(IT)기업 FPT그룹과 국영 통신기업 비엣텔, 두 회사가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 FPT는 전 세계 매출 60%에 달하는 아시아·태평양 반도체 시장 참여를 목표로 2022년 자회사 ‘FPT반도체’를 출범했다. 주로 반도체 칩 내장 집적회로(IC)를 설계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다.
FPT반도체와 한국과의 협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다음 달 초 한국 출장에 나서는 응우옌빈꽝 FPT반도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하노이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한국과의 협력 증진”이라며 “양국은 강한 문화적 연결 고리가 있고 미래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서로에게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꽝 CEO와의 일문일답.
-FPT반도체는 어떤 회사인가.
“베트남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칩을 생산한 최초의 회사다. 그간 약 25종의 칩을 개발했고, 대부분 중간급 기술인 28~130나노미터(㎚·10억분의 1m) 정밀도를 지녔다. ‘맞춤화’가 가능하다는 점에 경쟁 우위가 있다. 하이테크칩에 초점을 맞추는 글로벌 기업은 보통 광범위한 판매를 위해 같은 크기의 모델만 만든다. 그러나 FPT반도체는 고객 사용 목적(카메라, 프린트 등)에 따라 ‘개인화’한 칩 디자인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틈새시장인 셈이다.”
-FPT반도체와 한국과의 인연은.
“설립 당시 FPT반도체가 설계하고 한국 기업(회사명 비공개)이 위탁 생산한 집적회로(ICs)를 처음 출시했다. 베트남 기업이 반도체를 100% 자체 설계한 것은 FPT가 최초로, 해당 반도체 칩은 사물인터넷(IoT) 의료기기에 주로 사용됐다. 현재도 IoT기기, 조명, 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칩 생산 분야에서 한국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통신 △자동차 △에너지 △첨단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한국과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보는 까닭은.
“우선 한국과 베트남은 문화와 생활, 사고방식이 꽤 유사하다. 둘째, 한국은 IT기술이 매우 발전한 나라다. 전자공학은 반도체 산업의 뿌리이고, 전자제품이 발전하지 않으면 반도체도 성장할 수 없다. 한국의 뛰어난 IT산업만큼, 반도체 분야에 대해서도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삼성,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을 비롯한 한국 기업은 오래전부터 베트남에 투자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고, 양국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반도체 산업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FPT반도체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제품군 개발이 목표다. 우선순위는 전력관리반도체(PMIC) 라인이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든 장치에 전원 칩이 필요한 만큼, 여러 영역의 전력 IC 설계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베트남과 아시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많은 기업과 손을 맞잡아 한국이 선택하는 주요 칩 공급업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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