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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교수들, 25일부터 병원 떠난다... 비대위부터 '진짜 사직'

입력
2024.04.24 11:52
수정
2024.04.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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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공모해 1년 뒤 증원 규모 결정"

방재승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 의대 융합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재승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 의대 융합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하루 동안 진료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전면적인 진료 중단을 하기로 결의했다. 내달 1일에는 방재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수뇌부 4명이 전원 사직할 예정이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대 융합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 하루 동안 전면적인 진료 중단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진료 중단 배경에 대해 "두 달 이상 지속된 근무로 인한 체력 저하와 의료 공백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진료를 위해 하루하루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의료인으로서 몸과 마음의 극심한 소모를 다소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번아웃 예방을 위한 주기적 중단에 대해선 추후 비대위에서 다시 논의할 것"이라며 진료 중단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30일 진행될 진료 중단엔 과반이 넘는 의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배우경 비대위 언론대응팀장은 "설문조사 결과 과반이 넘는 수의 교수님들이 휴진에 동참한다고 했다"며 "응급·중증·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남아있는 교수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효력이 발효될 예정인 의대 교수 사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방 위원장은 "교수들은 3월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며 "개별 교수의 제출일로부터 30일이 지난 시점부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사직을 실행한다"라고 말했다.

비대위 수뇌부 4명은 5월 1일부로 일괄 사직한다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저희는 정말로 사직한다"며 "의료 붕괴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내 환자만 지킨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개별 일정에 따라 사직이 진행될 예정이라 수뇌부를 제외한 나머지 교수들의 구체적 사직 계획은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어 의대 정원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 논문 공모도 제안했다. 서울대가 주도해 적정 증원 규모를 연구하고,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정부와 전공의 모두 한발 물러서 진료를 정상화하자는 주장이다. 방 위원장은 "연구자들이 논문을 출판하고 이를 충분히 토론해 증원 규모를 정한 뒤 2026학년도 대입 정원에 반영하자"며 "국민과 의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채택하자"고 호소했다.



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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