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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에 생긴 '점'… 갑자기 커지면 '피부암'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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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벌써 따갑게 느껴질 정도로 기온으 올라가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 자외선 지수도 함께 높아진다.
자외선은 한여름 햇빛이 강렬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자외선은 4월 하순부터 강해져 5~6월에 연중 최고를 기록한다. 이때는 한여름보다 비 오는 날이 적고 평균 습도가 낮아 지상에 도달하는 자외선량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우리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피부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피부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은 백인에 비해 피부암 발병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피부암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피부암 신규 환자는 8,158건으로 전체 암 27만7,523건 중 2.9%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이 34.6%로 가장 많고 70대 27.9%, 60대 20.7% 순으로 전체 환자 10명 중 6명(62.6%)을 70대 이상이었다.
피부암은 크게 흑색종과 비흑색종 피부암으로 나뉜다. 비흑색종 피부암은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암은 흑색종과 함께 3대 피부암으로 불릴 정도로 흔한 편이다.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에서 기원하는 악성 종양으로 드물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멜라닌 세포가 존재하는 곳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지만 피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멜라닌 세포는 사람의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는 세포다. 멜라닌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흑색종은 이 멜라닌 세포 또는 모반 세포(반점)가 악성화한 것으로 악성도가 높다. 백
인은 자외선 노출과 유전적 요인, 거대 선천성 모반이 주요 위험 인자이지만 한국인의 경우 자외선 노출과 관련성이 낮은 손·발가락, 손바닥, 발바닥 등에 잘 생긴다.
기저세포암은 표피 기저층이나 모낭 등을 구성하는 세포가 악성화한 종양이다. 국소적으로 침윤하고 전이가 드문 특징이 있다.
보통 60세 이상에서 흔하지만 최근 50세 이하에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얼굴 부위에 주로 나타난다. 편평세포암은 표피 각질형성세포에서 유래한 악성 종양으로 기저세포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비흑색종 피부암이다.
60대에서 가장 흔하고 남성에서 더 많으며 대부분 광선각화증이나 보웬(Bowen)병과 같은 전암 병변(암이 되기 쉬운 병변 또는 상태)에서 암으로 진행한다.
기저세포암과 마찬가지로 자외선 노출이 주요 위험 요소지만 비소, 가공되지 않은 우물물, 공업용 절삭유, 부패한 와인, 방사선 노출도 지목된다.
또 장기이식 환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 등의 면역 억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HPV), 흡연, 만성 염증과 만성 피부 손상도 위험 인자로 꼽힌다.
종양 크기나 깊이, 원인, 해부학적 위치, 조직학적 특성에 따른 전이 등 생물학적 양상이 기저세포암보다 복잡하다.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기저세포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는 자외선 노출이지만 만성적 비소 노출, 방사선 치료, 면역 저하 등도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색소성 건피증(Xeroderma pigmentosum), 바젝스(Bazex)증후군, 롬보(Rombo)증후군, 기저세포모반증후군 같이 유전적 소인이 있으면 어린 나이에도 다발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기저세포암은 얼굴(코, 뺨, 눈꺼풀, 이마 등), 머리, 목, 몸통 순으로 잘 발생하고 귀, 입술, 유두, 음경에도 발생할 수 있다. 임상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결절 기저세포암은 밀랍 모양으로 반투명하고 표면에 모세혈관 확장이 있는 작은 결절로 시작해 서서히 자라면서 중앙부에 궤양이 생기게 된다.
색소 기저세포암은 멜라닌을 함유해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보여 흑색종과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경화 기저세포암은 표면이 매끄럽고 편평하거나 약간 낮거나 높으며 상아색의 단단한 판 형태로 나타나 마치 흉터나 피부경화증처럼 보인다.
표재(表在) 기저세포암은 한 개 또는 여러 개 각질이 있는 홍반으로 주변부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섬유상피종은 섬유종(쥐젖)과 비슷한 형태의 구진으로 나타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은 종양 위치나 조직학적 아형(亞形)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태양광선 노출 부위인 얼굴,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손등, 아랫 입술, 귓바퀴에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국소 융기된 병변으로 발생해 크기가 증가하면서 단단해져 살색이나 홍반성 결절, 판, 사마귀 모양, 궤양, 돌출 등의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병변은 궤양이 잘 발생하고 출혈이 있을 때가 많다.
흑색종은 한국인의 경우 손바닥, 발바닥, 손발톱에 주로 나타나고 이전부터 존재하던 경계가 불규칙한 비대칭의 반이 커지면서 궤양, 출혈, 결절 형성 등의 변화를 보이게 된다.
또 손발톱에 띠 모양의 흑색 선이 진행되면서 손발톱 근위부나 주변부로 반점이 퍼져 나가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비대칭한 모양, 불규칙한 경계, 다양한 색조, 6㎜ 이상의 크기, 크기와 모양, 색조의 변화나 새로운 병변이 발생한 경우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피부암이 의심되면 조직 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치료는 암종에 따라 다르다. 전이가 드문 기저세포암은 조직학적 아형, 재발 여부, 병변 위치 등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한다.
보통 외과적 절제술로 종양 주위 정상 피부를 포함해 제거한다. 모즈미세도식 수술은 종양의 경계부를 조직학적으로 확인하며 조직을 최소한 절제하므로 미용·기능적 결과가 좋다.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냉동 치료와 방사선 치료, 세포 독성 약물 주사, 광역동 요법을 시행한다.
편평세포암은 기저세포암보다 재발과 전이가 흔하다. 5년 전이율은 5% 정도다. 면역억제 환자나 종양의 크기가 2㎝를 초과하면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 않다.
따라서 모즈미세도식 수술을 포함한 수술적 제거가 1차 치료다. 방사선 치료는 고위험암에서 수술 후 보조 요법으로 쓰이고, 전이된 환자는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흑색종은 종양 두께와 위치에 따라 예후와 치료가 달라진다. 초기에는 종양 주위 정상 피부를 포함해 수술적 절제를 시행하고, 진행 정도에 따라 주변 국소 림프절을 함께 절제한다. 종양의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하면 전신 항암화학요법이나 표적치료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피부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햇빛이 강한 낮 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최소화하고, 태닝이나 일광욕은 피해야 한다. 외출 시 긴팔, 긴바지,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김혜성 교수는 “광선각화증이나 보웬병과 같은 전암 병변을 진단을 받았다면 초기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몸에 있는 점과 손발톱 흑색선을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크기·모양이 변했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굴에 지속적으로 커지는 결절이 있다.
-병변이 점점 커지면서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다.
-병변에서 쉽게 피가 난다.
-자외선 노출 부위에 각질이 있는 붉은 병변이 있다.
-비대칭 불규칙한 지름 6㎜ 이상인 점이 있다.
-원래 있던 점이 커지거나 색, 모양이 변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점 주변에 새로운 점이 생겼다.
-손발톱의 검은색 선이 점점 커지고 주변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장기이식이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거나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다.
-피부암 가족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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