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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생존, 미국에 중요" 말 바꾼 트럼프… 공화당 기류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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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절박한 도움이 필요한 국가"를 돕는 데 충분한 돈을 풀지 않는다며 유럽을 비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의외의 발언이다. 달라진 그의 견해를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는 공화당 강경파가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힘과 생존은 우리(미국)보다 유럽에 훨씬 중요하지만 이는 또한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의 생존이 미국의 중요한 안보 이익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감싼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조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다. WP는 지난 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에 영토를 양도하고 종전하도록 우크라이나를 압박할 방침'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바꾼 것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친러시아' 이미지가 족쇄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서일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신중지(낙태), 우크라이나 전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현안에 관해 극단적 보수 성향의 견해를 갖고 있지만 최근 중도층 표심을 의식한 듯 강경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난 8일에는 "낙태 규제는 각 주(州)별로 결정할 일"이라며 낙태에 반대하는 전통적 공화당의 의견과 거리를 두기도 했다.
이번 발언은 특히 시점이 미묘하다. 미국 하원에서 601억 달러(약 83조 원) 상당의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안' 처리 가능성이 커진 와중이어서다. 미국 ABC방송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의장은 오는 20일까지 '틱톡금지법'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하나의 법안으로 묶어 다른 법안 3개와 함께 처리할 방침이다.
물론 공화당 강경파는 여전히 지원을 반대하고 있고, 존슨 의장에 대한 해임안마저 발의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안보 중요성을 강조해 공화당 강경파 기류가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이번 발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존 입장인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와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도 있다. 미국보다 유럽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올린 글에서 "왜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주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왜 미국이 유럽보다 더 많은 돈을, 1,000억 달러(약 138조 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나"라며 "절박한 도움이 필요한 국가(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미국이 투입한 돈(의 수준)을 유럽이 맞추거나 일치시킬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유럽은 움직여라(GET MOVING EUROPE)!"라고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은 "일부 강경파 공화당원들은 이 게시물을 그가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반대한다는 신호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의 지원이 미국보다 한참 적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은 일부만 사실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WP는 독일 싱크탱크 킬세계경제연구소의 '우크라이나 지원 추적기' 데이터를 인용해 "군사 지원은 미국이 가뿐한 선두"라면서도, 인도주의·재정 지원을 모두 포함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전체 원조 규모는 미국을 앞질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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