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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없는 혈뇨(血尿) 생기면 방광암 때문?

입력
2024.04.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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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방광암, 담배 피우면 발병 위험 7배까지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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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은 콩팥에서 요관(尿管)을 통해 이어지는 장기다. 콩팥에서 걸러진 노폐물을 소변으로 저장하다가 일정량이 되면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별다른 통증이 없는 데도 혈뇨(血尿)가 발생한다면 방광암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종괴(腫塊)가 만져진다면 방광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수 있다. 방광암은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 위험이 3~4배 높다. 특히 흡연자의 방광암 발병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2~7배에 달한다.

담배 속 발암물질이 폐를 통해 몸에 흡수된 뒤 콩팥에서 걸러져 소변에 포함되는데, 방광이 소변 속 발암물질에 장시간 노출되면 변성이 생기고 암이 발생할 수 있다.

혈뇨 등 이상 증상이 발견되고 방광암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받는 게 좋다. 소변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거나 눈으로 혈뇨가 확인된다면 방광경(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다른 장기로 암의 전이나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방광암은 60~70% 정도가 초기 또는 1기에 진단된다. 이때는 내시경 방광 종양 절제술로 검사·치료를 진행한다.

방광암은 암세포가 방광 근육을 침범했는지 여부에 따라 비근침윤성 방광암과 근침윤성 방광암으로 나뉜다. 방광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에만 나타나는 비근침윤성(表在性)이라면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 경요도 절제술(내시경)로 치료하는 게 보통이다.

병기(病期)와 조직학적 특징에 따라 다르지만 초기 방광암 환자라도 절반 이상 방광 내에서 재발이 생긴다.

고위험군 환자의 10~30%는 근침윤성 방광암인 2기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방광 내 약물을 주입할 때가 많다.

이때 사용하는 약물에는 무독화된 결핵균을 이용한 면역치료제(BCG)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 밖에 마이토마이신-C(Mitomycin-C)·젬시타빈 (gemcitabine) 등을 사용한다.

2기 이상 방광암은 진행성 암으로, 근침윤성 방광암이다. 주변 장기로 전이되지는 않았지만 뿌리가 깊은 2~3기 침윤성 방광암은 대부분 개복 후 로봇 근치적 방광 절제술, 인공 방광 조형술 등을 시행한다.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라도 방광을 보존할 수 있다. 이때는 경요도 내시경 하 방광종양절제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2기 이상 침윤성 방광암은 공격성이 매우 높아 2년 이내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방광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한 4기는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항암 치료뿐만 아니라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태범식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근치적 방광 절제술을 시행하는 데는 3단계에 걸쳐 3~4시간에서 5~6시간 정도 걸리는데, 비뇨기계 수술 중에서 가장 어려운 수술로 꼽힌다”며 “먼저 방광을 절제하고 필요하면 남성은 전립선을, 여성은 자궁을 함께 절제한다”고 했다.

태 교수는 “림프절을 절제하고 마지막 단계는 요로 전환술인데 이 수술은 방광을 절제한 환자의 소장 일부를 잘라 인공 방광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술 후 방광암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금연은 물론 간접 흡연도 피하는 게 좋다.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에도 노출되지 말아야 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과 정기 검사도 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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