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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의사는 하나다" 내부갈등 봉합 제스처... 의사계 구심점 되찾으려는 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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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의사계 단합 구심점 역할을 되찾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협회 운영 주도권을 두고 갈등하던 임현택 회장 당선인과 김택우 비상대책위원장은 화해하는 모습을 연출했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의 글을 두고 전공의와 의대 교수 간 분란 조짐이 보이자 조기 수습에 나섰다. 의협은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가 의사들의 통일된 안"이라며 정부에 대화 선결 조건으로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배정 절차 중단을 재차 요구했다.
임 당선인과 김 비대위원장은 14일 개최된 8차 의협 비대위 회의에서 만나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 당선인은 "비대위와 의협 차기 집행부 간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며 "오늘 충분히 소통했고, 역시 의사들은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역시 "당선인과 불화는 없었고, 단지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비대위는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회의 후 언론 브리핑에서 서로 포옹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발표에 맞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던 의협은 지난달 26일 회장 선거 직후부터 비대위와 회장직 인수위원회 간 내분을 겪어왔다. '의대 정원은 오히려 줄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강경파' 임 당선인과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의 김 위원장의 갈등으로 풀이됐다. 인수위 측은 "비대위가 당선인의 의견과는 다른 내용을 발표한다"며 임 당선인이 5월 1일 회장 취임 전부터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비대위 측은 "비대위는 대의원회에서 결의되고 구성된 조직이고 해산 권한도 대의원회에 있다"며 이달 말까지 임기를 완수하겠다고 맞섰다.
의협은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의 '교수 저격' 논란에 대해서도 "약간의 해프닝"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김성근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우리나라 의료개혁을 위해선 교수님과 병원의 역량도 필요하다는 뜻이었고 비난하는 의도가 아닌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며 "교수들을 공격하는 것이냐는 오해가 있었지만 그런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박 위원장도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그런 해명이 있었다는 얘기다.
앞서 박 위원장은 1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1만2,000명에 휘둘리는 나라, 전공의를 '괴물'로 키웠다'라는 제목의 언론 기고를 공유했다. 그는 기고문 가운데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 등의 문구를 인용, 의대 교수도 전공의 고강도 노동에 책임이 있다며 비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일부 교수들은 이 글을 두고 "전공의 보호를 위해 사직 선언까지 했는데 '내부 총질'을 당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 위원장 페이스북에는 "분열을 조장해서 무얼 얻으려 하나" "교수 역시 격무에 시달리고 연구, 진료, 교육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열심히 수행하느라 노력 중" 등 교수들의 비판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의협은 이날 '의대 증원 철회'를 재차 요구하며 의협이 대정부 협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의협 및 의대생, 전공의는 의사단체의 단일한 요구안이 증원에 대한 원점 재논의임을 확인했다"며 "모든 의사들이 의협을 중심으로 뭉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당선인도 "14만 의사는 하나라는 합의를 오늘 도출했다"며 거들었다. 의협은 "증원 배정 절차가 진행되는 한 대화하겠다는 정부의 진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의대 정원 배정 중단을 다시 요구했다.
정부는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열고 비상진료체계 유지 방안을 논의했다. 오는 18일부터 진료지원(PA) 간호사 양성교육을 예정대로 시작하고, 지난달 25일부터 대형병원에 파견된 공보의·군의관 247명을 대상으로 파견기간 연장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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