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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험해지고 더 강해진 '75세' 나토… "최강 동맹" 만든 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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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맹국에 대한 공격은 모든 동맹국에 대한 공격이다.' 이러한 합의를 기초로 출범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4일(현지시간) 75주년을 맞았다.
옛 소련의 팽창에 맞서 1949년 미국, 캐나다 및 유럽 10개국이 결성한 나토는 현재 32개 회원국을 둔 세계 최대 군사 동맹으로 성장했다. 존재감도 최근 2년여간 급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나토 국가들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점에서 나토는 어느 때보다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나토 창설 75주년을 맞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는 3, 4일 이틀간 외무장관 회의가 열렸다. 나토 발표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성공적인 동맹을 구축했고 유럽 전역에 민주주의와 번영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75년간의 성과를 자축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2개국으로 공식 출범한 나토는 1990년 냉전 종식 후 '뚜렷한 적'이 사라지면서 쇠락하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존재감이 되살아났다. 지난달 스웨덴이 32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하며 나토는 더욱 강력해졌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국내총생산(GDP) 2%를 국방비로 지출하는 유능한 동맹국인 스웨덴의 합류는 나토 동맹국 전체에 좋은 소식"이라고 4일 보도했다.
나토는 러시아에 맞서 더 강력한 안보 태세를 갖추겠다고도 다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군사력을 키우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이득을 얻기 위해 높은 인적·물질적 대가를 치를 의향을 갖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유럽은 역사에 맡겨 두었다고 생각했던 규모의 전쟁에 직면해있는 만큼 나토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한과 이란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중국이 러시아의 전시 경제를 뒷받침하는 현 상황을 지적하면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 한국·일본·뉴질랜드·호주)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AP4 정상이 올해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됐다는 사실도 이날 공개됐다.
올해는 나토에 특히 중요한 해다. 일단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간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일 "올해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로드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소모전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단발성 또는 단기적으로 해오던 지원을 장기적으로 바꾸기 위한 논의에도 착수한 상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5년 동안 1,000억 달러를 지원하자'고 회원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수장 교체의 해이기도 하다. 2014년부터 나토를 이끌어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종료된다. 현재로서는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미국 등 회원국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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