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숫자에만 매몰" "염장 지르나" "불통 모습 그대로"…야권, 尹 담화 일제히 맹공

입력
2024.04.01 18:00
수정
2024.04.04 15:3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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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일방적 주장 한 시간… 불통정권 그대로"
조국혁신당 "전파 낭비, 의사 문제점 고자질만"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한 1일 대국민 담화에 "2,000명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염장 지르는 말씀"이라거나 "전파만 낭비한 넋두리"라는 격한 반응도 있었다. 질의응답 없이 진행된 50분간의 대국민 담화 형식을 두고도 '불통'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여전히 2,000명이라는 숫자에만 매몰돼 있고, 정부에 유리한 근거와 데이터를 반복 제시하며 오히려 필수의료 붕괴를 가속화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기존의 일방적 주장만 한 시간 가깝게 전달하는 오늘 담화는 '윤석열 불통정권'의 모습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윤 대통령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윤 대통령 담화를 보니까 아직도 여전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엄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말을 보탰다. 서울 성북을 지원 유세 중이던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특별 담화는) '대통령이 한 일이 옳고 당신들은 따르면 된다'는 것"이라며 "왜 사람 염장을 지르는 말씀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 주요 정당들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현실인식에 개탄한다"며 "의대증원 문제를 가지고 누군가에게 총구를 돌리고 공격할 시기가 아니라 물가관리 실패에 반성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성 없이 의대증원 문제로 단기적인 이익이나 얻어볼까 고민하는 대통령은 아무리 봐도 통치능력이 없다"고 적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국민의 소중한 자산인 전파를 낭비했다. 넋두리에 가까워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관철시키는 데 진심이라는 점은 알겠으나, 대통령은 의사단체의 문제점을 국민께 고자질하는 게 아니라 해법을 제시하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하는 자리"라고 꼬집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은 "적극적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 일방통행의 전형"이라고 평가한 뒤 "지금 의료 현장은 의료계에 책임을 떠넘길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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