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물색 나선 트럼프… "변덕 탓에 후보군 수시로 바뀌어"

폴리티코 "후보 심사할 외부기관도 고용"
팀 스콧, 크리스티 노엄 등 10여 명 거론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오하이오주 반달리아의 한 집회 현장에서 거수 경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하이오=AP 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물색 작업을 본격화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공화당 정치인 10여 명을 중심으로 부통령 후보군을 좁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작업은 선거 캠프를 총괄하는 선임 고문인 수지 와일스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캠프 측은 물망에 오른 후보들에 대한 심사를 위해 별도의 외부 회사도 고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화당에서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과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인사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등도 포함됐다.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사(fighter)'라며 충성심을 높이 샀던 인물들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국정 연설에 반대 연설을 했던 케이티 브릿 최연소 여성 상원의원과 사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도 거론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이런 상황을 보고받고 있고, 아들 트럼프 주니어 역시 아버지와 이 문제에 대해 자주 의논한다고 한다.

하지만 후보들은 시시때때로 바뀌고 있다. 트럼프의 '변덕' 탓이다.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플로리다 팜 비치 저택에서 정치인들을 포함한 인사들과 회동할 당시 "스테파닉 의원과 개버드 전 의원에 대해 높게 평가한 반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스콧 의원에 대해선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박한 점수를 줬다"고 전했다. 반면 불과 얼마 전에는 스콧 의원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현재 떠돌고 있는 명단은 실체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화당 토미 터버빌 상원의원은 "만약 누군가의 이름을 들었다면, 그는 (부통령 후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정치 선동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