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의대 증원' 대국민 담화... 의료 사태 돌파구 될까

입력
2024.03.31 22:54
수정
2024.03.31 23: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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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4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4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지난해 10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5개월 만이다.

3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4월 1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의대 정원 증원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담화 발표 배경에 대해 "의료 개혁, 의사 증원 추진 경과에 대해 국민들이 여전히 궁금해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2,000명 증원 방침을 못 박고 대학별 배정 결과까지 발표했지만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들과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치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수도권에 출마하는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곳곳에서 타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의제를 제한하지 않고 건설적인 대화를 해서 좋은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윤 대통령은 24일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과 관련, 한덕수 총리에게 '유연한 처리 방안 모색'을 지시하면서 강경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다만 이번 담화에서 증원 규모 등에 대한 전향적 입장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26일 국무회의에서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의료개혁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만들어졌다"며 2,000명 증원은 타협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위기가 뚜렷한 가운데, 의대 증원을 비롯한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동구 소재 명성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저와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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