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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총리의 경고 "유럽은 '전쟁 전시대'"

입력
2024.03.30 15:17
수정
2024.03.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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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모스크바 테러' 확전 구실 삼을 수"
"유럽국가들, 자급자족 국방력 갖춰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바르샤바=AFP 연합뉴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바르샤바=AFP 연합뉴스

유럽 전체가 '전쟁 전시대(pre-war era)'에 처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공개된 독일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전 유럽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해선 안 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투스크 총리는 "전쟁은 더 이상 과거의 개념이 아니"라며 "당장의 현실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2014~2019년)을 지냈던 투스크 총리는 '유럽이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유럽에서 전쟁은 더 이상 추상적 개념이 아니며 "말그대로 모든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참담하게 들리겠지만 우리는 전쟁 전 시대라는 새 시대가 도래했다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동부 최전선인 만큼 안보 위협도 더 크게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나토 국가에는 공격 의도가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다른 나라의 비행장에서 서방이 제공한 F-16 전투기를 운용할 경우 "어디에 있든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발생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연루돼 있다는 주장 또한 굽히지 않고 있다. 투스크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테러를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할 구실로 삼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긴급 군사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앞으로 2년 간의 전쟁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순간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럽 국가들이 미국과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는 동시에 "독립적이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국방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란드는 지난 10년간 병력 규모를 약 2배 늘렸고 올해 국방비의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를 넘겼다. 나토 회원국은 GDP의 2%를 국방비 지출 목표로 삼았는데 상당수는 이마저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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