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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 "체력적 한계 왔다"... 4월 '진료 축소' 본격화

입력
2024.03.30 12:00
수정
2024.03.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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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남은 교수들 주 60~98시간 일해
피로 누적이 환자 위협... 경증 환자 줄일 것"

방재승(가운데)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 협의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비대위는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며 수련병원에 남겨진 의료진의 피로 누적이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근무시간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언론 대응에서 제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시스

방재승(가운데)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 협의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비대위는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며 수련병원에 남겨진 의료진의 피로 누적이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근무시간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언론 대응에서 제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시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40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의료공백 장기화로 물리적·체력적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며 다음 달 1일부터 중증 환자 위주로 받는 등 본격적인 근무 조정에 들어가겠다고 재차 밝혔다.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환자를 전부 보고 환자를 줄이지 않았지만, 물리적이고 체력적인 한계가 온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방재승 전의비 위원장을 비롯하여 각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 8명이 참석했다.

방재승 위원장은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며 수련병원에 남겨진 의료진 피로 누적이 환자와 의료진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한 대학병원 설문조사 결과 교수들은 주 60시간에서 98시간까지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의비는 "각 (진료)과 사정에 따라서 비필수 의료를 줄이고 필수의료에 신경을 더 쓰려 한다"며 "상급병원이 다른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경증 환자를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급병원에 와야 할 급한 환자는 의사의 도리를 다하기 위하여 진료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의비는 전날 밤 20개 의대가 참여한 온라인 회의에서 "진료하는 교수와 환자 안전을 위해 4월 첫째 주부터 교수들의 최소한 휴게시간 확보를 위해 24시간 연속근무 후 익일 주간 근무를 오프(휴무)하는 원칙을 지키도록 강력히 권고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제외한 외래 및 수술은 대학별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의비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대화의 걸림돌'로 지목하며, 정부를 향해 언론 대응에서 박 차관을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재승 위원장은 "정부가 2,000명(증원)을 절대 철회할 수 없다고 했고, 특히 박민수 차관이 너무 강하게 얘기했다"며 "한덕수 총리는 의사단체와 의미 있는 대화를 했다고 밝혔는데 앞뒤가 안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박 차관이 언론 대응에서 뒤로 물러나 주면 대화의 물꼬가 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홍제 원광대의대 교수 비대위원장도 "사태 악화가 아니라 대화를 위해서 박 차관이 언론 선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의비는 의사들이 대화 창구를 단일화하지 못한 것이 정부와의 대화가 열리지 못하는 이유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 측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방재승 위원장은 "의사 쪽, 특히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과 전의비는 잘 소통하고 있다"면서 "대한의사협회(의협) 쪽에서는 회장이 이번에 선출됐으니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의협과 교수단체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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