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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측 만난 한덕수 총리..."정부와 의료계 대화체 구성하길 희망"

입력
2024.03.26 16:00
수정
2024.03.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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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면허정지 유예 이어 대화 시도
'대표성' 지적엔 "회의체 확대하기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서울대 연건캠퍼스 의과대학에서 열린 의료 개혁 관련 현안 논의에 참석해 각 대학 총장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서울대 연건캠퍼스 의과대학에서 열린 의료 개혁 관련 현안 논의에 참석해 각 대학 총장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놓고 정부와 의사들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의대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공식적인 대화 채널 구성'을 제안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대 연건캠퍼스 의과대 대회의실에서 유홍림 총장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 등을 만났다. 정부 측에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동행했으며 의료계에선 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전원협의회 이사장, 윤을식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장, 원종철 가톨릭대 총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 윤동섭 연세대 총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한 총리는 인사말에서 "최근 의료계 여러 현안 때문에 국민들과 환자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며 "이해 당사자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들끼리 건설적인 대화체를 구성해서 서로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처럼 의료 교육, 병원과 연관된 여러 대학 총장과 논의해 본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대화 채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공식적인 대화 채널이 없어서 정부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웠다"며 "이 자리를 통해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체가 구성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여러 어려움을 해결하고, 전공의들의 이야기를 듣고 국민들의 불편함을 조속히 해결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사직서를 내고 현장을 떠난 전공의를 대상으로 면허정지 처분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4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를 만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실에 '유연한 처리'를 요청했고, 윤석열 대통령도 처분 유예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도 지시했다.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난 한 총리는 "당초 1시간 만남을 계획했는데 2시간 15분 정도 회의했다"며 "의료계가 직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주된 참석자였던 의대 학장 등 대학 고위 관계자들이 의료계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전공의들의 지적에 대해선 "한 번 회의로는 안 된다. 회의체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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