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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안보 참모 방문 직후... 러, 우크라 수도에 미사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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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을 무더기로 퍼부었다. 키이우를 노린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은 6주 만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안보 참모가 이곳을 다녀간 직후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표단의 방문 직전이었다는 점에서 서방을 향한 무력시위였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새벽부터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2기와 순항미사일 29기 등 총 31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모두 격추돼 인명 피해 규모는 크지 않았다. 미사일 잔해로 인해 12명이 다쳤고,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7일 이후 6주 만에 미사일 폭격을 받은 키이우는 큰 혼란을 겪었다. 시 당국은 “공습경보가 해제된 21일 오전 6시까지 2만5,000명 이상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CNN은 “지하에 빼곡히 모인 시민들이 두려워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돼 전쟁 초기 상황을 연상시켰다”고 전했다.
북한산 미사일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쏜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형, 또는 러시아제 (극초음속 미사일) Kh-47M2형 ‘킨잘’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의혹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정황이다.
이번 공격은 정황상 러시아가 서방에 보낸 경고일 공산이 크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키이우를 방문해 “미국의 군사 지원 패키지가 곧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대표단도 2022년 2월 개전 후 처음으로 이날 키이우를 찾았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을 만난 뒤 “이번 방문은 나토와 우크라이나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까워졌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이 최근 재개될 조짐을 보이자 러시아도 키이우 공습으로 대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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