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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안보보좌관, 키이우 비밀 방문… 우크라 총리 “4월 내 지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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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비밀리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군사 지원을 재차 약속했다. 구체적인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늦어도 오는 4월에는 미국에서 탄약 등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사전 고지 없이 키이우에서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을 면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패키지에 대해 미 하원 의회에서 강력한 초당적 지지를 얻겠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키이우 방문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날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우크라이나를 설득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10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제안한 600억 달러(약 80조 원) 규모 안보 지원 예산안이 다섯 달째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 공화당 강경파가 이주민 문제 등에 더 많은 재정을 사용해야 한다며 예산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그사이 우크라이나군 탄약과 사기가 바닥나자 백악관 고위 당직자가 현지를 찾아 진화에 나선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그 돈을 전달할 것이기 때문에 오늘 ‘플랜 B’에 대해 말할 필요가 없다”며 “여러분은 미국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은 “최근 미 의회는 지원 예산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차관으로 제공하는 방법을 통해 공화당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희망 섞인 발언이 나왔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미국 양당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늦어도 다음 달에는 긍정적인 소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시점까지 언급하며 지원 가능성에 힘을 실은 것이다. 다만 이날 설리번 보좌관은 구체적인 지원 시점 등을 밝히지 않아 슈미할 총리의 발언이 단순 희망 사항에 불과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동결 자산 2,100억 유로(약 305조 원)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우크라이나에 매년 4조 원 상당의 무기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EU 집행위원회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EU 이사회에 이 안건을 공식 제안했으며, 21일 논의를 거쳐 승인되면 7월부터 지원이 시작된다.
다만 러시아가 “약탈이자 절도”라며 반발하고 있어 친(親)러시아 성향 회원국인 헝가리 등이 논의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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