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이스라엘 편 트럼프 vs 우크라이나 편 바이든… 서로 삿대질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전·현직 미국 대통령은 중동과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전쟁’에 접근하는 방식도 사뭇 다르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편에 더 다가선 형국이다. 서로를 향한 삿대질은 주말에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바이든은 이스라엘에 아주 나쁜 존재”라고 험담했다. 근거는 변심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짐작은 이렇다. 어디에 표가 많은지 살피던 바이든 대통령의 눈에 아랍계 유권자들의 반(反)이스라엘 시위행진 모습이 들어오고, 규모에 놀라 정책 방향을 바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버린’ 게 이런 표 욕심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의리 없는) 민주당에 지나치게 충성스러운 듯하다”고 비아냥댔다.
지난 14일 민주당 중진인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이스라엘 정권 교체 필요성을 언급하고, 이튿날 바이든 대통령이 “좋은 연설”이라며 감쌌을 때 겨냥한 것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호전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였다. 유대계 미국인인 슈머 원내대표는 친(親)이스라엘 성향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내정 간섭’ 프레임을 십분 활용했다. 이날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자매 민주주의 국가의 선출된 지도부를 교체하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스라엘 대중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겉보기에는 협공 양상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합심할 사이는 아니다.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을 물리친 바이든 대통령을 네타냐후 총리가 축하하자 그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는데, 전쟁 시작 후 처음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다. 지난 16일 워싱턴 유력 언론인 클럽 ‘그리드 아이언’ 만찬에 참석한 그는 “민주주의와 자유가 공격받고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유럽에서 행군 중”이라며 “그런데도 내 전임자는 그에게 고개를 숙이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다”고 환기했다. 방위비 분담금을 적게 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은 러시아가 쳐들어가도록 유도하겠다는 식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재차 꾸짖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함께 자리한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와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를 소개하며 “우리는 굴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우크라이나)도 나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