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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논란' 트럼프 특검 사임… '대선 뒤집기' 재판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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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사건'을 수사한 특별검사가 상사인 검사장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 사생활 논란으로 끝내 사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기소 4건 중 가장 치명적인 혐의로 꼽히는 이 사건 재판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조지아주(州) 대선 개입 혐의를 수사했던 네이선 웨이드 특별검사가 직에서 물러났다. 이는 법원이 웨이드 특검 또는 그와 과거 내연 관계였던 조지아주 풀턴 검찰청 패니 윌리스 검사장 중 한 명이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법원에 윌리스 검사장과 웨이드 특별검사에 대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국민 세금으로 부당 이득을 취했다"며 재판 배제와 기소 중지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고등법원의 스콧 맥아피 판사는 두 사람의 관계가 이해 충돌에 해당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부적절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같이 결정했다.
윌리스 검사장과 웨이드 특검은 지난달 청문회에서 자신들이 2022년 봄 연인관계로 발전해 지난해까지 사적 만남을 이어갔다고 인정한 바 있다. 다만 관계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윌리스 검사장이 2021년 11월 민간 변호사인 웨이드를 특검으로 채용했을 당시엔 "아무런 관계도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사건을 직접 수사한 웨이드 특검의 사퇴로 공소 유지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중 가장 심각한 혐의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경합 지역이었던 조지아주 선거에서 패배한 뒤 이듬해 1월 브래드 래펜스퍼거 주 국무장관에게 전화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윌리스 검사장은 웨이드 특검을 임명한 뒤 2년 이상 수사를 벌여 지난해 8월 트럼프 전 대통령 등 18명을 기소했다. 그런데 이후 트럼프 측 변호인단이 윌리스 검사장과 웨이드 특검의 불륜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여 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다른 형사 사건인 '성추문 입막음용 돈 지급' 사건의 재판은 한 달 미뤄지게 됐다. 이 사건을 심리하는 뉴욕 맨해튼지방법원 재판부의 후안 마뉴엘 머천 판사는 오는 25일 예정이던 첫 공판기일을 다음 달 중순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과거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입을 막기 위한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업 문서를 조작한 혐의 등을 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공판 개시를 앞두고 새로 제출된 증거를 검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공판을 90일 미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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