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서 한국 용병 5명 사망" 주장… 외교부 "확인 중"

러 국방부 자체 조사 결과 발표
"2년 간 우크라에 한국 용병 15명"
폴란드, 미국 2000명 사망 주장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하르키우주 요충지인 쿠피안스크를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한 후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쿠피안스크=AP 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2년 간 우크라이나군에 가담해 전장에 뛰어든 한국인 용병 15명 가운데, 5명이 사망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컫는 말) 개시 이후 '한국인 용병' 15명이 우크라이나 전투에 참여했다"며 "이 중 5명은 사망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가 이 작전을 개시한 2022년 2월 24일 이후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외국 용병을 추적하고 신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인 용병의 신원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이번 발표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없다.

러시아 국방부는 2022년 6월엔 "한국인 13명이 우크라이나에 들어와 이중 4명이 사망했고, 출국한 8명을 제외하고 한 명이 우크라이나에 남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당시에도 숫자 외에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국내에 알려진 사례로는 유튜버로 활동한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정도다. 그는 2022년 정부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해 외국인 부대에 합류했다가 여권법 위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15일 "러시아 측 발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특별군사작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전체 외국 용병 수가 총 1만3,387명(88개국)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5,962명(44.5%)이 사망했다고 한다. 국가 별로는 폴란드 출신 용병이 2,960명(1,497명 사망)으로 가장 많다고 전했다. 미국 1,113명(491명 사망)과 조지아 1,042명(561명 사망), 캐나다 1,005명(422명 사망)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중엔 중국에서 7명, 일본에서 15명이 참전해 각각 한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게시글 말미에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자국 출신 용병이 없다고 부인하지만, 356명이 도착해 147명이 사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