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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베란다에 묶여 살아야 했던 코커스패니얼 '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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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한 시민은 경기 광명시의 한 주택가 옥상에 강아지 한 마리가 묶여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시민은 창밖으로 옥상 강아지를 볼 수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강아지를 옥상에 잠깐 올려놓은 건지, 그곳에 강아지를 기른다면 얼마나 자주 들여다보는지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꾸준히 지켜본 결과 보호자가 옥상에 들르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시민은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게 괴로워 주택 앞에서 강아지 보호자를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보호자에게 강아지를 돌보겠다고 약속했고 사정 끝에 옥상 열쇠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직접 확인한 강아지가 사는 환경은 더 열악했습니다. 3개월령의 강아지였는데 대소변을 그대로 방치해 발 디딜 틈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알고 보니 자녀가 개를 키우고 싶다고 졸라 펫숍에서 코커스패니얼 강아지를 사 왔지만 털 날림에 배변 문제, 많은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해 옥상에서 기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시민은 4년 가까이 매일 옥상에 들러 청소를 하고, 보름이(5세∙수컷)를 산책시키고 공놀이를 해주고 겨울철에는 옷을 입혀가며 자신의 반려견처럼 돌봤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보름이 가족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됐고 보름이도 시민과 멀어졌습니다. 시민은 보름이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랐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도 짧은 줄에 묶여 베란다에서 키워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이후 보호자는 결국 보름이 포기 의사를 밝혔고 이를 알게 된 시민이 보름이를 데리고 나와 동물보호단체 네스트(NEST)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보름이는 안정된 공간에서 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탓인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식탐이 강했고, 병원 진료 시에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네스트는 보름이를 전문 교육기관에 보냈고 이제는 준비된 반려견으로 거듭났다고 합니다. 사람을 잘 따르며 미용(털 깎이)도 잘하고 병원에서 진료도 잘 받는다고 해요. 다만 다른 개 친구들과는 잘 지내지 못하고 털 빠짐도 많다는 점을 입양 시 고려해야 합니다.
김민정 네스트 활동가는 "보름이는 평생 옥상과 베란다에서 지내면서 상처를 받았지만 워낙 똑똑해 매너 교육을 잘 받고 이제는 입양 갈 준비를 마쳤다"며 "보름이에게 세상을 천천히 알려줄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보호단체 네스트(NEST)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p/C3gmfLSPQGn/?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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