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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원전 놓고 푸틴 면담한 IAEA 총장 "핵재앙 막기 위한 조치 필요"

입력
2024.03.09 09:41
수정
2024.03.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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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점령' 유럽 최대 자포리자 원전
인근서 교전 이어져… "비상 전력선 끊겨"
IAEA "핵재앙, 양국 모두에 이익 안 돼"

한 러시아군 병사가 지난해 3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앞에서 지난해 6월 보초를 서고 있다. 에네르호다르=로이터 연합뉴스

한 러시아군 병사가 지난해 3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앞에서 지난해 6월 보초를 서고 있다. 에네르호다르=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원전 안전 문제를 논의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핵재앙을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6일) 푸틴 대통령과 전문적이고 솔직한 논의를 했다”며 “대화는 우크라이나 원전의 위험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6일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러시아가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지난해 3월 이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 교전으로 원전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전 인근에 포격이 잇따랐고, 8차례나 외부 전력선이 끊겨 원전 안전의 필수 요소인 냉각시스템 가동이 위협받았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쪽에도 핵재앙으로부터 이득을 볼 사람은 없으며 이를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IAEA는 현재도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하는 IAEA 전문가들이 폭발음을 들었다는 것이다. IAEA는 “지난 2일 확인 결과 원전 직원들이 거주하는 도시 에네르호다르 시청 건물에서 수백m 떨어진 공원에 포격이 있었다”며 “2주 전에는 원전에 외부 전력을 공급하는 300킬로볼트(kV) 비상 전력선이 끊겼고, 750kV 주 전력선만 작동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330kV 전력선 복구까지는 일주일 이상 걸릴 전망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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