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사직에 매출 급감... '빅5' 아산병원 무급휴직 신청받는다

입력
2024.03.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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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의사 중 전공의 비율 높아 병동 운영 차질
의사 제외 직종 대상 최대 1개월 휴직신청 접수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 모습.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 모습.연합뉴스

국내 '빅5 병원'(5대 상급종합병원) 중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이 직원들을 상대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로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병원 매출이 악화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서울아산병원은 "전날부터 일반 직원들을 상대로 무급휴직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청 대상은 간호사, 사무직, 보건직(방사선사·임상병리사 등), 기술직 등 의사를 제외한 모든 직종이다. 병원 관계자는 "정상 진료가 이뤄질 때까지 희망자에 한해 한시적 무급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며 "1일 단위로 최대 1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이 같은 조치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기준 상급종합병원의 신규환자 입원은 24%, 수술은 50% 감소했다. 빅5 병원은 소속 의사 가운데 전공의 비율이 39%로 다른 병원보다 높다 보니, 전공의 집단행동의 영향을 먼저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아산병원 직원 A씨는 "가만히 있어도 하루에 몇십억 원씩 손실이 난다고 한다"며 "병동이 텅텅 비어 연차 사용을 강요받는 직원도 있었고 이럴 바엔 차라리 무급휴직을 하자는 내부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도 무급휴직 시행 이유에 대해 "직원들 문의가 많았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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