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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9연패 끝에 수도 워싱턴서 첫 승… ‘트럼프 대세’엔 지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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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3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눌렀다. 대선 경선 9연패 만에 첫 승리다. 그러나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운 대세에는 지장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진행된 워싱턴 프라이머리(투표식 예비선거)에서 전체 표의 62.8%(1,274표)를 가져가 33.3%(676표)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 헤일리 전 대사는 1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지난달 네바다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간(프라이머리), 전날 미주리, 미시간(코커스·토론식 당원대회), 아이다호까지 지금껏 9차례 치러진 각 주(州)·지역 경선에서 전부 패했다.
상대적으로 중도파인 헤일리 전 대사의 워싱턴 승리는 예견됐다. 워싱턴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92%를 득표할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한 도시다. 2016년 공화당 경선 때도 극우 지지 기반을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위(득표율 14%)에 그쳤을 정도의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경선의 당내 지분이 워낙 적다. 헤일리 전 대사가 과반 득표로 독식했지만 할당된 대의원 수(19명)가 전체 대의원(2,429명)의 0.78%에 불과하다. 인구 약 70만 명 도시에서 등록된 당원 수도 고작 2만3,000명가량이다(1월 31일 기준). 그중 2,030명만 이날 투표에 참가했다.
헤일리 캠프는 성명에서 “워싱턴의 (바이든 대통령) 기능 장애에 가장 가까이 있는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와 그의 모든 혼란을 거부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실패한 현상을 유지하려는 로비스트와 워싱턴 내부자들에 의해 헤일리가 적폐(the Swamp)의 여왕으로 등극했다”고 비아냥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확정은 시간문제다. 이미 대의원 244명을 차지, 이날까지 43명만 확보한 헤일리 전 대사를 멀찍이 따돌렸다. 4일 노스다코타(29명)에 이어 15개 주 854명의 대의원이 걸린 5일 ‘슈퍼 화요일’이 지나고 나면 후보로 뽑히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과반(1,215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에 남아 있는 것도 5일까지일 공산이 크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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